개막 4경기 연속 매진이란 기록을 세워준 LG팬들에게 임찬규는 야구로 화답했다.
구속은 그리 빠르지 않았지만, 볼넷을 단 두개만 내준 제구와 완급 조절이 절묘했다.
임종찬을 상대로는 철저하게 낮은 공으로만 승부해서 삼진을 잡아냈고, 강타자 노시환을 상대론 과감하게 몸쪽 높은 곳을 집중공략했다.
중견수 박해민은 빠른 발과 정확한 타구 판단이 돋보인 수비로 임찬규를 도왔고, 문보경은 잠실야구장 중앙 담장을 훌쩍 넘기는 시즌 3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팬들의 환호 속에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임찬규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스스로 처리하며 정확히 100개의 공으로 경기를 끝냈다.
데뷔 15년차 임찬규의 첫 완봉승이자, 국내 투수론 2022년 고영표 이후 약 3년의 완봉승이다.
키움 신인 정현우는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1회부터 폭투로 점수를 내주는 등 과정은 험난했다.
타선의 활약 속에 키움이 앞서나가자 홍원기 감독은 5회 100개 넘는 공을 던진 정현우를 만루 위기에서도 바꾸지 않았다.
이후 나성범에게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이번에도 교체는 없었다.
결국, 정현우는 고졸 투수 데뷔전 투구 수 2위인 122개의 공을 던지고 나서야 마운드를 내려왔고, 누구보다 힘든 첫 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