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파주 대중교통 빛났다"…GTX-A 운정중앙, 출퇴근 환승객 1만명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5-04-03 20:56:17

기사수정
지난해 12월 28일 개통한 'GTX-A 운정중앙~서울' 구간은 개통 60일 만에 누적 승객 219만 명을 넘기면서 흥행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일평균 이용객 수는 평일 4만 1755명, 예측수요 대비 83%가 넘는 인원이다. 

무엇보다 파주시 등 경기 북부 지역의 서울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는 반응이다.

파주 운정중앙역에서 서울역까지 이동시간은 약 22분. 기존 경의중앙선 운정~서울역 간 이동시간이 46분, 버스를 이용하면 한 시간 넘게 소요됐던 것과 비교했을 때 큰 변화다.

철도노선 이용수요가 단순히 이동시간과 속도로만 결정되는게 아니다. 역사 접근성과 연계교통 환승 등 이용 편의성도 중요한 요소다.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시종착하는 GTX-A의 흥행 공신들도 여기 있다. 운정중앙역 접근성을 높인 파주시 버스 연계교통과 역사 지하 1층 버스환승센터다. 

시는 지난해 7월 GTX-A 개통에 앞서 버스 노선을 대폭 확대 개편했다.

운정·금촌권 등 주거지와 운정중앙역 간 연계교통망을 구축해 역사 접근성을 높이고, 서울로 질주하는 GTX-A 효과를 극대화하겠단 것.

총 12개 노선, 83대 버스가 운정중앙역을 경유한다. 기존 대비 5개 노선·34대가 신설되고, 7개 노선·49대가 변경 및 증차된 규모다. 

운정권에서만 2개 노선이 신설되고 28대가 증차됐다. 법원읍·적성면 등 운정중앙역과 떨어진 지역에선 파주형 간선급행 시내버스(PBRT) 2개 노선·9대를 운영해 주민 불편을 줄였다.

11일 파주시청에서 만난 천유경 도로교통국장은 "개통 2년 전부터 버스 노선 개편을 준비했다"며 "2000건 정도 되는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100억 원가량의 시비를 투입해서 지금의 대중교통 서비스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연계교통의 효과는 실제로도 체감할 수 있었다.  

같은날 아침 7시 20분, 운정신도시 한울도서관 앞 버스 정거장. 쌀쌀한 날씨에 외투를 여민 사람들이 모였다. 

운정중앙역으로 가는 076번 마을버스가 막 지나갔지만, 긴 기다림은 없었다. 몇 분 뒤 같은 방향으로 가는 081번 마을버스가 정거장으로 왔기 때문이다. 미처 타지 못한 이들은 뒤이어 오는 075번, 077번 마을버스를 기다리면 됐다. 

081번 버스를 타고 6~7분가량 이동하자 GTX-A 운정중앙역이 보였다. 

버스는 지상 출입구가 아닌 아래 굴다리로 들어가 버스환승센터 스크린도어 앞에 정차했다. 하차한 승객들은 스크린도어 건너편 실내로 들어갔다. 그곳이 역사 지하 1층 대합실이었다.    

지상 1층·지하 9층 규모 운정중앙역의 지하 1층 대합실에는 버스환승센터가 구축돼 있다. 파주시 버스는 지상 1·2번 출입구 인근이 아닌 이곳에 정차한다. 승객들은 버스에서 내려 곧장 대합실을 통해 지하 9층 승강장으로 갈 수 있다. 

아침 출근시간대 방문한 환승센터는 조용했다. 버스가 한 대씩 사선으로 보도블럭에 접근했다. 승객이 승하차한 뒤 체증 없이 굴다리 밖으로 빠져 나갔다.  

파주시청에 따르면, 매일 출퇴근 시간대 운정중앙역에서 환승하는 버스 이용객은 평균 1만 명. 그럼에도 버스 간 동선이 엉키거나 승하차가 지연되는 장면은 볼 수 없었다.   

이유는 버스 주차면의 '각도'에 있었다. 운정중앙역 환승센터는 일반적인 '평행주차면'이 아닌 '사선주차면'으로 설계됐다.

차체를 약간 꺾어 들어오는 사선주차면은 평행주차면보다 회전반경이 작다. 그만큼 도착 후 다시 출발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버스 회전율도 빨라진다. 승객 대기시간 역시 줄어든다.   

운정중앙역 환승센터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재원을 마련해 지었고, 파주시 산하 파주도시관광공사에서 운영한다. 당초 LH에선 주차면을 평행으로 설계했으나, 시에서 사선으로 변경했다.


환승센터 내 버스 도착간격이 평균 77초인데 한 대당 대기시간은 82~103초인 점을 고려했을 때, 혼잡 방지를 위해선 도착·출발 시간을 상대적으로 줄이는 사선주차면이 적합하다는 판단에서였다.

박대현 노선관리팀장은 "버스가 들어오는 시간을 따져 봤을 때, 출퇴근 시간에 대기시간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며 "이를 예방하려면 평행 주차보다는 사선 주차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선주차면에선 버스가 꺾어서 들어왔다가 바로 나갈 수 있다"며 "주민들이 환승하고, 버스가 출발하는 데 더 편리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빠른 이동시간과 함께 운정중앙역 연계교통·환승편의까지 갖춰지면서, GTX-A 파주시 이용객 만족도는 높은 분위기다. 

11일 오전 7시 40분 운정중앙역 승강장에서 만난 이 모씨는 "운정신도시에서 버스를 타고 운정중앙역으로 왔다"며 "서울 을지로입구로 출근하는데, GTX-A 개통 전에는 왕복 3시간 반 정도 걸렸던 출퇴근 시간이 이제 2시간도 안 걸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덕분에 시간도 많아지고 잠도 좀 더 잘 수 있어서 체력적인 부담이나 스트레스가 덜 하다"고 반색했다.

한편, 올해 초 파주시에서 시민 261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1.2%가 GTX-A 이용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출퇴근 목적으로 GTX-A를 이용한다고 답한 비율은 44.8%인 971명이었다. 이 중 49.6%는 주 5회 이용한다고 답했으며, 주 7회 이상 이용도 10%가 넘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천 빨간오뎅 축제 뒤 ‘혈세 공회전’ 논란… 단속차량 수시간 무인 시동 지난달 28일부터 3월 2일까지 충북 제천역 광장에서 열린 ‘빨간오뎅 축제’가 수많은 인파 속에 진행되고 있다. 제천의 겨울 대표 먹거리로 육성하겠다며 제천시가 야심 차게 추진한 행사다.그러나 축제의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행사장 주변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정 운영이 포착되며 ‘혈세 낭비’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2. [단독] 구리시 어르신 행사서 ‘80대 노인 사망’ … 백경현 시장 행보 논란 [구리=전형진·서민철 기자] 구리시 지역 사회를 위해 마련된 어르신 식사 대접 행사가 끝내 인명 사고로 얼룩졌다. 특히 현장에 머물던 백경현 구리시장의 당일 행적과 최근 연이어 터진 고발 사건들이 맞물리며 시장의 시정 운영 능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지난 2월 27일 낮 12시경, 구리시 수택2동에서 새마을부녀회가 주관...
  3. [단독] ‘구리 아이타워’ 심사위원들, 백경현 구리시장 고소… “내부자료 무단 유출로 명예훼손” [구리시=서민철 기자] 과거 구리시 ‘아이타워’(수택동 다기능 주상복합) 건립 사업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전직 공직자들이, 내부 심사 자료를 언론에 무단 유출하여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백경현 구리시장 등 관계자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27일 박 모 전 구리도시공사 본부장과 엄 모 전 구리시 행정지원국장은 최근 백경...
  4. 中부자들 바이코리아 열풍. . .‘중한 반도체 ETF’에 자금 몰려 [뉴스21 통신=추현욱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한국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중국 증시에 상장된 한국 반도체 ETF(상장지수펀드)가 인기다. 특히 중국에 상장된 ‘중한 반도체 ETF’에 자금이 폭발적으로 몰렸다. 해당 상품은 중국 본토 투자자가 위안화로 한국 반도체 대형주에 접근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공모 ETF..
  5. 미 국방부, 엔트로픽을 '공급망 리스크'로 지정…군 계약업체도 사용 금지 [뉴스21 통신=추현욱 ] 미국 국방부가 AI 기업 엔트로픽(Anthropic)을 "공급망 리스크(supply-chain risk)"로 공식 지정하고, 군 계약업체 전체의 엔트로픽 기술 사용을 즉시 금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전 기관에 엔트로픽 사용 중단을 지시한 직후 나온 이 조치는, AI 이용약관을 둘러싼 정부와 민간 기업 간 갈등이 계약 단절이라는 결과...
  6. '법원 재판도 헌법소원 대상'…헌재법 개정안 본회의 통과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2회 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서 재판소원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헌법재판소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이 찬성 162인으로 가결되고 있다. (사진=네이버 db) [뉴스21통신 =추현욱]  법원 재판을 헌법소원 대상으로 삼는 내용의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재판소원제법)이 27일 여당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재...
  7. 고교학점제 공동 교육과정 역량 강화 …학생 선택권 넓힌다 [뉴스21 통신=최세영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27일 울산교육연구정보원 내 고교학점제지원센터에서 고교학점제의 효과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하고자 공동 교육과정 업무 담당자 50여 명을 대상으로 연수를 운영했다.  이번 연수는 고교학점제의 성공적인 도입과 운영의 핵심 요소인 공동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현장...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