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던 CCTV가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화면이 번쩍이고, 이내 강한 비바람이 몰아친다.
가로등 위를 날아다니는 물체가 바람의 세기를 짐작게 한다.
어제 새벽, 수도권 곳곳에서 싸락 우박이 떨어졌고 서울 일부 지역에는 0.5cm의 눈이 내려 쌓였다.
특히 일요일 새벽 종로구 서울 기상관측소에 내린 0.6cm의 적설은 서울의 118년 기상 관측 역사상 가장 늦게 쌓인 눈으로 기록됐다.
이례적인 봄눈에 우박과 돌풍까지.
요란한 날씨가 이어지는 건 매우 찬 공기를 동반한 저기압이 한반도 상공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어제 서울의 낮 기온은 평년 기온을 10도 넘게 밑돌아 6도를 기록했고, 철원 임남면은 한낮에도 0도를 넘지 못했다.
오늘 낮부턴 서서히 예년의 봄 날씨를 되찾을 전망이다.
오늘 아침까진 어제와 비슷한 수준의 추위가 이어지지만, 낮 기온은 대부분 지역이 15도 안팎까지 오르며 어제보다 6도에서 9도 정도 높아지겠다.
내일부터 주 후반까진 평년 기온을 웃돌며 완연한 봄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