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관에 안치된 채 거처였던 산타 마르타의 집을 떠나는 프란치스코 교황.
엄숙한 분위기 속에 성직자들이 이끄는 운구 행렬은 먼저 성베드로 대성당 뒤편 순교자 광장을 거쳤다.
이어, 성당을 천천히, 반 바퀴 돌아 교황이 매주 신자들과 만나던 대성당 광장에 도착했다.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어 흔들어주던 모습을 기억하며, 사람들은 박수로 교황을 맞이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베드로 대성당 가운데, 평소 그가 미사를 집전하던 곳에 놓였다.
교황에게 조금이라도 빨리, 가까이에서 만나기 위해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조문은 내일까지 사흘에 걸쳐 이뤄진다.
하지만 첫날 오후 입장을 대기하는 신자가 10만 명을 넘고 조문까지 4시간 넘게 걸리는 등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자 교황청은 대성전 개방 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토요일 엄수되는 교황 장례식에 참석하는 세계 주요 정상들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이 참석을 예고한 가운데,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고, 문화장관을 러시아 대표로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바티칸에서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3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장면은 볼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