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꺾어진 빨대처럼 산등성이에 쓰러진 흰색 기둥.
50층 아파트와 맞먹는 높이 127미터의 풍력발전기다.
지난 21일 새벽 바닥에서 30m 위치의 철제 타워가 갑자기 꺾이면서 발전기가 넘어졌다.
마을에서 2km 떨어진 산 정상부여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사고 직후 풍력발전기 11기 가운데 일부 발전기 가동이 중단됐다.
풍력발전기로 향할 수 있는 유일할 포장도로는 이렇게 출입이 통제돼 접근할 수 없다.
당시 강풍 등 기상특보는 발효되지 않았고 바람도 잠잠했다.
넘어진 발전기는 가동을 시작한 지 2년이 채 안 된 상태였다.
특히 강화된 전기안전관리법이 시행되기 전에 설치돼 전기안전공사의 제품 품질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풍력발전기가 쓰러진 것은 2016년 강원도 태백에 이어 두 번째다.
전기안전공사와 발전기 운영사 등은 발전기 자체 결함이나 시공 관리 부실 여부 등 사고 원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