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빵이 있다면 먼 곳도 마다하지 않고 찾아다닌다는 이른바 '빵지순례'.
'오픈런' 해야 먹을 정도로 빵 열풍이 불었지만, 지금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다.
도넛 전문점 노티드의 지난해 매출은 6% 넘게 감소한 630억 원을 기록했다.
통옥수수빵으로 유명한 삼송빵집 매출도 4.5% 줄어든 18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에서 잘 나간다는 프랜차이즈 빵집들도 국내에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평균 매출이 1년 전보다 34% 감소했다.
이 같은 침체 흐름은 업계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문을 닫은 빵집은 3천5백여 곳으로 조사됐다.
2020년 11% 남짓이었던 폐업률은 지난해 18.5%까지 치솟았다.
빵집에 사람들이 몰리자 너도나도 창업에 뛰어들며 경쟁이 심화했기 때문이다.
비싼 빵값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은 재료비, 인건비 등 부담으로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며, 단골 없이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그러나 제과업계 전반에 퍼진 위기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빵집들이 있다.
대전 빵집 성심당이 대표적이다.
성심당의 지난해 매출은 1천937억 원. 영업 이익은 478억 원으로 50% 넘게 뛰었다.
베이글로 유명한 런던베이글뮤지엄도 지난해 매출이 8백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군산 이성당과 천안 뚜쥬루도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