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1일, 한덕수 이어 최상목도 사퇴…사회부총리 "이주호 대행 체제"로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5-05-02 01:50:27
  • 수정 2025-05-02 09:52:17

기사수정
  • 출마용 사퇴 한덕수, 최상목 사임 재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6·3 대선에 출마하려고 1일 사퇴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법원이 이날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지 1시간 만에 나온 사퇴 선언이 ‘보수 진영의 한덕수 대통령 만들기 공작’이라고 보고, 권한대행을 다시 맡을 차례였던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탄핵소추안 처리를 시도했다.

하지만 탄핵안 상정을 앞두고 최 부총리가 사의를 표하고, 국회 본회의의 탄핵안 표결 도중 한 전 총리가 이를 재가하면서 ‘투표 불성립’으로 무산됐다. ‘이재명 엄호’에 나선 민주당의 사법부 압박 수위도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그동안 무엇이 제 책임을 완수하는 길인가 고민해왔다”며 “당장 제가 맡고 있는 중책을 완수하는 길, 그 중책을 내려놓고 더 큰 책임을 지는 길 중에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저의 직을 내려놓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2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하려고 사퇴한 건 헌정사상 처음이다.

한 전 총리의 사퇴는 예고된 일이었지만, 하필이면 대법원이 이재명 후보의 선거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판단한 지 1시간 뒤에 공식화됐다는 점에 민주당은 격앙됐다.

박찬대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두 사건은)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사법 리스크가 재부각된 직후 한 전 총리가 대선 출마 뜻을 내비치며 사퇴한 것은 이 후보의 대선가도를 막으려는 보수 진영의 시나리오라는 의심이 짙게 밴 발언이다.

이에 민주당은 조기대선을 앞두고 역풍을 우려해 한 달가량 묵혀두었던 최상목 부총리 탄핵안 처리에 전격적으로 나섰다.

이날 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민주당은 최 부총리 탄핵조사보고서를 의결하고, 본회의 처리를 시도했다. 의사일정을 변경해 최 부총리 탄핵안을 처리하자는 민주당 요구를 우원식 국회의장이 받아들이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장석으로 몰려가 “사퇴해! 우원식!”, “범죄자! 이재명!”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들의 반발에도 무기명 투표는 진행됐으나, 밤 10시28분 최 부총리가 사표를 내고 곧바로 한 전 총리가 이를 수리하면서 투표 자체가 무산됐다.

명분 없는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한 전 총리가 임기 종료(2일 0시)를 1시간가량 앞두고 ‘마지막 권한’을 행사한 것이다.

우 의장은 투표 도중인 밤 10시53분 “정부로부터 기획재정부 장관 최상목 면직이 통지됐다. 이에 따라 탄핵소추 대상자가 없으므로, 투표를 중지하겠다”며 “이 안건에 대한 투표는 성립되지 않았음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2일 오전 대법원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여는 등, 대법원 판결이 대선 개입이자 “사법 카르텔이 이재명을 죽이려 한 것”(전현희 최고위원)이라는 주장을 펴며 전면전을 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내란 사건 수사를 공정하게 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심우정 검찰총장 탄핵에도 착수했다.

한편, 한 전 총리에 이어 최 부총리도 사퇴하면서,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맡게 됐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스타필드 빌리지" 파주 운정신도시에 첫선...서울 서래마을 인기 베이커리 카페 ‘아티장베이커스’ 개점 [뉴스21 통신=추현욱 ] 스타필드 빌리지가 파주 운정신도시에 첫선을 보였다.3일 가오픈한 운정점 내부는 파주 시민들의 기대감을 반영하듯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아이를 둔 젊은 부부가 많이 거주하는 만큼 유모차를 끌고 방문한 고객이 대다수였다. 반려견과 찾은 고객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실제 운정점은 기존 스타필드와 달리 아이 .
  2. 제천 제일장례예식장, ‘지목 전(田)’에 수년간 불법 아스팔트… 제천시는 뒤늦은 원상복구 명령 충북 제천시 천남동에 있는 제일 장례예식장이 지목이 ‘전(田)’인 토지에 십수 년 동안 무단으로 아스팔트 포장하고 주차장으로 운영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명백한 불법 행위가 십수 년 동안 방치된 가운데, 제천시는 최근에서야 현장 확인 후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문제의 부지(천남동 471-31 등)는 농지 지목인 ‘전’으로, ...
  3. 강동구 복지단체 - 취임식과 송년회를 성황리에 마치다 지난 12월1일(월) 강동융복합복지네트워크 [김근희총회장 취임식 및 송년회]가 만나하우스에서 성황리에 치루어졌다. 식전행사로 김희옥(전.송파구립합창단원)의 ‘님이오시는지. 에델바이스’와 최주희가수의 ‘백년살이’ 열창에 이어 손재용 수석부회장의 개회 선언으로 시작된 이 날 행사엔 강동구 이수희구청장. 조동탁구...
  4. [단독]"6년간 23억 벌었는데 통장은 '텅텅'?"... 쇠소깍협동조합의 수상한 회계 미스터리 [제주 서귀포=서민철 기자] 제주 서귀포시의 명소인 쇠소깍 수상 레저 사업이 수십억 원대 '수익금 불투명 집행 의혹'에 휩싸였다. 2018년 행정 당국의 중재로 마을회와 개인사업자가 결합한 '하효쇠소깍협동조합'이 매년 막대한 수익을 내고도, 회계 장부상 돈이 쌓이지 않는 기형적인 운영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 23억 ...
  5. 제천경찰, “술 마시고 운전하면 끝까지 잡는다”… 연말연시 ‘전방위 초강도 음주단속’ 돌입 충북 제천경찰서가 연말연시 음주운전 사고 위험이 커지는 시기를 맞아 내년 1월까지 사실상 ‘전면전 수준’의 초강도 음주운전 단속을 시행한다.경찰은 3일 “제천 전역에서 시간·장소 불문 불시 단속한다”며 “연말 분위기에 기대 운전대를 잡는 어떤 음주 운전자도 예외 없이 적발하겠다”고 강한 경고를 보냈...
  6. 삼동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취약계층 김장김치 지원 ▲사진제공:울주군청 울주군 삼동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한상준, 박두진)가 5일 지역 내 취약계층 가구 70세대에 김장김치를 전달했다.이날 협의체 위원들은 지난 8월에 직접 심어 수확한 배추로 김장김치를 담갔다. 이어 대상 세대를 방문해 김장김치를 전달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했다.한상준 위원장은 “이번 사업이 물가 ...
  7. 울주군보건소, 정신재활시설 좋은친구들 그림책 전시회 개최 ▲사진제공:울주군청 울주군보건소가 지역 정신재활시설인 ‘좋은친구들’이 5일 남구 민간 전시공간에서 정신장애인이 만든 그림책 전시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좋은친구들은 울주군보건소의 지원을 받아 정신장애인의 사회적응력 향상과 창의적 여가활동을 위한 ‘In My Book:마음 엮어 책한권(그림책 창작 프로그램)’을 운.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