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선 후보로 등록한 한덕수 후보가 10일 전 당원 투표 결과 대선 후보 재선출 안건이 부결되자 “국민과 당의 뜻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 캠프는 이날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 재선출 안건 부결 발표 직후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한 후보 캠프는 “한 후보자는 김문수 후보자와 국민의힘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를 거두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며 “그동안 주신 관심과 응원, 책과 비판에 모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밤 대선 후보를 김문수 후보에서 한 후보로 교체하는 데 대한 찬반을 묻는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한 결과 반대 의견이 찬성보다 많아 부결됐다고 밝혔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당원 투표로 김문수 당 대선 후보가 후보 지위를 회복한 데 대해 “사필귀정”이라며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후보 교체를 추진한 당 지도부 등에게 정계 은퇴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도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권 원내대표도 대선 후보 교체를 두고 빚어졌던 논란 및 내홍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쌍권’ 지도부를 비롯한 친윤(친윤석열)계 책임론이 본격화되면서 대선 후보 강제 교체 시도 무산에 따른 정치적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친한계 의원 16명은 10일 대선 후보 변경 지명을 위한 당원투표안이 부결된 직후 성명서를 내고 “권 비상대책위원장만의 사퇴만으로는 그 책임을 다하기 어렵다”며 “이번 사태에 깊이 관여해 온 권성동 원내지도부의 동반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선까지 원내 일정도 거의 없기 때문에 동반사퇴의 후유증도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조치들을 통해 엉망이 된 당내 민주적 질서를 회복하고, 24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재건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성명에는 조경태 김성원 송석준 서범수 박정하 배현진 김형동 정성국 한지아 우재준 등 16명의 친한계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16명의 친한계 의원들은 “결국 당원들이 막아줬다. 지난 새벽 임시기구인 비대위가 당 대선 후보를 일방 교체한 것은 절차적 하자가 분명한 잘못된 결정이다”라며 “당원들의 반대로 비대위의 후보교체 결정이 부결된 것은 우리당의 상식이 살아 있다는 걸 보여준 의미 있는 결론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선출되지 않은 임시체제인 비대위가 후보를 교체하는 월권적 행위를 한 것은 애초부터 정치적 정당성을 얻기 어려운 일이었다”며 “이제 우리 당은 신속하게 당을 재정비해 24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들이 올린 성명서를 공유했다. 한 전 대표도 이들 16명 의원들 의견에 동의를 표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