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중국 정부, 서울 용산에 1200평 규모 토지 매입…안보 우려 커지나
  • 류중동 경기북부 사회2부
  • 등록 2025-05-14 17:26:26

기사수정



중국 정부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의 4,162㎡(약 1,260평) 부지를 299억 원에 매입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며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토지는 2018년 12월 계약 체결 후 2019년 7월 잔금 지급으로 소유권이 넘어갔으며, 현재 외교 목적의 부지로 등록돼 있다.


문제는 이 부지가 대통령실, 국방부, 외교부 등 국가 주요 기관과 불과 수백 미터 거리라는 점이다. 용산은 과거 미군기지 이전 이후 ‘국가 중심 축’으로 부상한 전략적 요충지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의 부동산 확보가 단순한 외교공관 확보를 넘어선 안보 리스크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토교통부는 “외국 공관의 부동산 취득은 외교 목적일 경우 허용된다”며 “현행 외국인 토지법과 외교 관계법에 따른 적법한 거래”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외교부는 다소 다른 시각을 보였다.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 측이 부지 활용에 대해 상세한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협약상 공관 외의 용도 전환은 제한돼 있다”며 “필요 시 양자 협의를 통해 목적 외 사용은 제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회에서는 외국 정부의 주요 지역 부동산 매입에 대한 사전 심사를 의무화하는 방향의 입법 움직임이 시작됐다. 국민의힘 모 의원실은 “외국 정부나 국영기관이 대통령실, 군부대, 중요 인프라 인근 지역의 부동산을 취득할 경우 ▲사전 용도 심사 ▲국가안보 심의 ▲토지거래 허가제 적용 등을 포함한 개정안을 준비 중”이라 밝혔다. 또한 거래 이후에도 ▲용도 변경 제한 ▲매각 의무 기한 ▲정보 공개 조항을 포함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계기로 외국인의 전략적 지역 부동산 취득에 대한 국가 차원의 기준과 제한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단순한 투자나 외교 행위로 보기엔 그 위치가 민감하다는 것이다.


정부와 국회가 이 사안에 어떻게 대응할지, 향후 외국인 토지 소유 정책에 큰 변화를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르포>어둠의 시대, 동네에서 발견한 '참된 교회' [뉴스21 통신=홍판곤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는 여전히 냉소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회다운 교회'를 찾기 어렵다는 말도 흔하다. 그러나 기자가 살고 있는 의왕시에서,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지역을 밝히는 공동체를 만났다.예배당 없이 학교 체육관에서 예배를 드리는 의왕우리교회(담임목사 온기섭)가 바로 그곳이다. 의왕우리.
  2. 공무원 사칭 사기 기승… 제천·단양서 연이어 발생 “각별한 주의 필요” 최근 충북 지역에서 공무원 사칭 사기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자영업자와 납품업체들의 주위가 요구되고 있다.최근에는 제천시에 이어 단양군에서도 군청 재무과로 속인 전화금융사기가 실제로 시도됐다.단양군의 한 환경업체 직원 A 씨는 지난 12일, 모르는 번호로부터 부재중 전화를 받은 뒤 다시 연락했다. 상대방은 자신을 “재무과 직...
  3.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ㅂㄴ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반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는 11월 12일(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반구1동의 대표 명소와 전통시장을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인애어린이집, 파랑새생태유치원, 햇살지역아동센터, 나토얀태권도...
  4. 뉴스21, 경기북부 10개 시·군·구, 창원시, 제주특별자치도와 협력해 골목시장 디지털 전환 추진 뉴스21이 의정부, 포천, 양주, 동두천시와 협력해 골목시장과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이번 사업은 K-문화 확산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결제 수요 증가와 지역 상권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이다.핵심 사업은 시장 내 점포에 모바일 결제를 지원하는 스마트 키오스크를 보급하는 것이다.키오스크에.
  5. 북구 농소1동 통장회, '줍깅데이' 환경정화활동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울산북구청북구 농소2동 통장회는 14일 박상진호수공원에서 '줍깅데이'를 열어 환경정화활동을 실시했다. 박천동 북구청장과 김상태 북구의회 의장 등이 회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6. 북구보건소, 음주폐해 예방의 달 절주·금연 캠페인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울산북구청북구보건소는 11월 음주폐해 예방의 달을 맞아 14일 양정생활체육공원과 오치골공원에서 절주·금연 캠페인을 실시했다.
  7. 고양시, 오는 16일 ‘2025 손기정 평화마라톤대회’.. 제2자유로 교통통제 [뉴스21 통신=추현욱 ]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는 오는 16일 ‘2025. 손기정평화마라톤대회’ 개최에 따라 고양시 주요 도로 교통통제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11일 밝혔다.‘2025년 손기정평화마라톤대회’는 광복80주년 정부 기념사업으로 손기정기념재단과 스포티비뉴스에서 주최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고양특...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