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곳 민심은 부동산 따라가는데"…지역 공약 빠진 유세에 아쉬움도

연이틀 수도권 집중 유세를 펼치고 있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0일 강남구 다음으로 보수 표심이 가장 견고한 지역인 서초구와 송파구를 잇달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유세의 핵심은 '반(反)이재명' 표심을 결집시키는 데 맞춰진 모습이었다. 최근 전통 보수가 강세를 보여 온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에서도 흔들리는 지지세를 수도권 텃밭에서부터 차근차근 다져가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지지자들은 김 후보의 높아지는 발언 수위에 덩달아 열광하는 가운데,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지역별 공약도 챙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근 김 후보는 집토끼 사수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김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TK와 PK에서도 지지세가 흔들리는 양상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14~16일 유권자 15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5월3주차 여론조사(ARS)에 따르면, TK 지역에서 김문수 후보의 지지도는 44.9%로 이재명 후보(43.5%)와 1.4%포인트의 오차범위 내 차이를 보였다. 김 후보는 리얼미터 4월4주차 조사(대선 3자 가상대결)에서는 TK에서 37.2%를 지지도를 얻어 이 후보(29.1%)에 크게 앞선 바 있다. 불과 3주 만에 이재명 후보에게 턱밑까지 추격당한 셈이다.
이에 따라 네거티브 공세 수위를 한층 높이면서 보수 표심 결집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장에서 만난 지지자들은 김 후보의 발언 하나하나에 열광하는 모습이었다. 송파구 삼전동에 거주하는 김보라씨(39)는 "유세가 있는지 모르고 지나치다 우연히 보게 됐는데 한마음 한뜻으로 사람들이 모여서 지지하는 것을 보니 마음이 웅장해진다"며 "기존 지지자들을 확고히 하는 김 후보의 발언에 전혀 거부감이 없다"고 전했다.
반면 지역 맞춤형 공약이 사라진 김 후보의 유세에 아쉬움을 표하는 지지자도 있었다. 고속터미널역 인근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심아무개씨(44)는 "이곳 민심은 부동산을 따라간다. 오세훈, 윤석열이 연이어 당선됐던 게 무엇 때문이겠느냐"며 "민주당과 갈라서 싸우는 건 이미 온 국민이 알고 있으니 부동산과 관련된 손에 잡히는 공약을 홍보하는 게 더 효과적이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