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거의 떨어졌는데도 한강변 공기는 후덥지근하다.
본격적인 여름은 한참 남았는데 벌써 열대야가 찾아오는 건지 시민들은 걱정한다.
지난해 열대야는 6월 강릉 지역에서 처음 관측돼, 9월까지 이어졌다.
특히 9월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4.3일로, 평년 수준의 40배를 넘었다.
가을에 접어든 9월이면 밤 기온이 떨어져야 하는데, 열 고기압의 이례적인 확장이 차고 건조한 공기의 유입을 막았던 거다.
온난화의 영향으로 한반도 주변 바다가 평년보다 3~4도 달아오르며 많은 수증기가 밀려든 것도 원인이었다.
온난화의 주범인 탄소 배출을 줄이지 않으면 이런 극한 열대야는 더 심해질 전망이다.
산업화 이전 대비 온난화 폭이 1.5도 수준일 경우 51년에 한 번 수준이지만, '2도 온난화'에선 10년에 한 번으로 잦아진다.
'2.5도 온난화'에선 2~3년마다 극한 열대야가 찾아올 것으로 예측됐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가 재앙적인 수준으로 치닫기 전에 보다 적극적인 탄소 감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