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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예상했다, '3표 더 필요' 캠페인"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5-05-23 20: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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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갤럽, 이재명 45%, 김문수 36%, 이준석 10% 지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며 두 사람의 지지율 합계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을 넘어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민주당은 "예상했던 일"이라며 전략 수정은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여론 조사에 일희일비하기 보다 절박한 마음으로 현장에서 뛰어 실제 투표율을 높이는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23일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6·3 조기 대선 주요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45%, 김문수 후보는 36%, 이준석 후보는 10%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6%포인트(P) 하락한 반면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 지지율은 각각 같은 기간 7%P, 2%P 상승했다. 특히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을 합쳤을 때 46%로 이재명 후보를 1%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를 하더라도 실제로 각 후보의 지지율이 단순 합산되는 득표율이 나온다고 볼 순 없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응답률은 17.8%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같은 결과가 나온 배경에 대해 한국갤럽 측은 "국민의힘은 민주당보다 대선 후보 선출 과정이 늦은 데다가 경선 후 단일화를 둘러싼 내홍으로 분분했으나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과 대선 후보 첫 TV토론회가 분기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호텔경제론, 커피 원가, 후보 배우자 토론 제안 관련 공방과 지귀연 판사 의혹, 후보 단일화 이슈 등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경쟁자들이 이재명 후보를 거세게 추격 중이지만 민주당은 "예상했던 일"이라며 별달리 동요하지 않는다.

김민석 민주당 중앙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판세가 원래 예상대로 격차가 조금씩 좁혀지고 있다"며 "후보의 경쟁력 격차가 많이 나고 내란을 심판해야 한다는 (의견도) 다수이지만 (국민의힘과 민주당 간) 정당 지지율의 격차는 그렇게 크지 않기에 막판으로 갈수록 (후보 지지율이) 정당 지지율 쪽으로 (수렴해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많이 좁혀질 것이라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민주당 대응 방안에 대해 "뚜벅뚜벅 가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갤럽 조사에서 보수층이 과대 표집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천준호 민주당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이번 갤럽 조사상 이념 분포를 보면 전체 응답자 중 자신의 이념 성향에 대해 '보수'라 응답한 분이 '진보'라 응답한 분들보다 11%P 이상 많았다"며 "그런 측면에서도 이재명 후보의 우위 흐름은 유지중이고 중도층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경쟁자들과 상당한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유의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여론조사보다 유권자들의 실제 투표 참여가 더 중요하다고 보고 남은 대선 기간 투표 독려에 더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한민수 민주당 중앙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지금은 지지율보다 국민들로부터 선택받을 수 있게 뚜벅뚜벅 최선을 다하겠다"며 "낮은 자세로 골목골목 다니면서 국민들 삶을 경청하고 있다. 국민들께서 너무나 힘들어하기에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드리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강훈식 민주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같은날 오후 당사에서 "그래서 '1.2.3 캠페인'(기호 1번, 이(2)재명, 세 표가 더 필요)을 하는 것이다. 이번 선거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투표장에 가는지에 대한 대결"이라며 "저희는 절박하게 더 뛸 것"이라고 했다.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는 독려하되 민주당이 당장 선거 전략에 변화를 도모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이재명 후보가 경쟁자들과 적극적인 설전을 벌이기보다 안정적 리더의 모습을 부각시키는 전략을 이어갈 전망이다.

당장 이날 대선 후보 간 2차 TV 토론을 앞두고 이재명 캠프 한 관계자는 "다른 경쟁자들과 똑같은 태도로 싸울 수는 없다"며 "(국민들께) 준비된 리더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토론회를 열심히 준비중이고 후보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훈식 본부장도 "지난 1차 TV 토론 때 보여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려는 전략을 2차 토론 이후로도 그대로 이어간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재명 후보가 지지율 관리를 위해선 말에서 나올 수 있는 실책을 줄이면서 정책적으로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 연구소 교수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이 후보가) 자꾸 말을 바꾸는 것처럼 보이는게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어느 때는 실용주의를 강조하다 지금은 기본사회를 이야기한다. 보복정치는 안 한다고 하지만 내란 세력은 응징하자고 한다. 이런 부분들이 유권자들로 하여금 의심하게 하고 불안하게 한다"고 했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이 후보가 중도 보수라는 레토릭(수사)를 쓰고 있는 만큼 정책도 그에 부합하는 걸 제대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 등 좌편향된 정책에 대해 재계는 공포감을 느끼고 있는데 이런 정책들에 대해 민주당은 전혀 수정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 (향후 이 후보 지지율 관리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 측이 앞으로도 '안정감' 전략을 내세운다면 사법 개혁에 대해서도 당분간 몸을 낮춰 접근하는 게 필요하단 조언이 나온다. 민주당은 최근 대법관 정원을 현재 14명에서 30명 또는 100명으로 늘리는 한편 대법관의 자격도 비법조인으로 완화시키는 내용의 개정안을 추진 중이다. 또 윤석열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재판을 맡고 있는 지귀연 부장판사에 대한 압박도 이어가고 있다.

서용주 맥정치사회연구소장은 "중도층 내 역풍은 항상 존재한다"며 "조희대 대법원장, 지귀연 부장판사 등에 대해 거론하는 것도 (대선 전인) 지금 하기보다 나중에 해도 될 문제라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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