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제천 A병원, '교수' 허위표기 14년…의료법 위반 논란
  • 남기봉 본부장
  • 등록 2025-05-25 15:24:48

기사수정
  • - 대학과 무관한 병원, 의료진을 ‘교수’로 소개…진료표·영상 등-

▲ 제천 A 병원이 대학과 관련 없는데도 십수 년 동안 방송국에 나온 의사들이 교수란 자막이 자사 유튜브에 버젓이 올라와 있다.(사진/ 유튜브 캡처)


충북 제천의 A 병원이 대학과 전혀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사 의사들을 ‘교수’로 표기해 장기간 의료소비자들을 오도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이 같은 행위는 『의료법』 제56조 제2항에 명시된 허위‧과장 의료광고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A 병원은 오랜 기간 인터넷 홈페이지 진료시간표에 전문의를 ‘교수’로 표기하고, 병원 직원들 역시 의사들을 ‘교수’로 호칭해왔다. 지역 주민 상당수는 이로 인해 병원을 대학병원 또는 대학 부속의료기관으로 오인해왔다.


『의료법』 제56조는 “거짓된 내용 또는 객관적인 사실을 과장하는 의료광고를 금지”하며, 의료광고란 신문·잡지·영상·음성·인터넷·간판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의료정보를 제공하는 모든 행위를 포함한다.


『고등교육법』 제14조 제2항은 교수란 “대학교 등 고등교육기관에 소속된 전임 교육직원”이라고 명시하고 있으며, 따라서 대학과 무관한 병원에서 ‘교수’ 호칭을 사용하는 것은 일반 소비자를 오도할 수 있는 부적절한 표현이다.


“소비자 혼돈 유발 시 의료법 위반 소지”


보건 의료계 한 전문가는 “교육을 하지 않는 병원이 의사를 교수로 소개한다면 이는 소비자의 혼돈을 유발하고, 건전한 의료질서를 해칠 수 있어 의료법상 위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 A 병원은 취재가 시작되자 진료시간표상의 ‘교수명’을 ‘전문의’로 수정했다. 그러나 홈페이지 내 게시판과 유튜브 영상 등에서는 여전히 ‘*** 교수’라는 표현이 다수 확인되고 있다. 병원 측은 해당 게시글을 별도의 정정이나 설명 없이 이동·게시하고 있어 문제의 소지가 지속되고 있다.


유튜브 검색창에 ‘제천명지병원’을 입력하면, 해당 병원이 지역 방송사와 제작한 병원 소개 영상 다수가 검색되며, 이 영상들에서도 병원 의사들이 ‘교수’로 자막 처리되어 있다.


▲ A 병원 자사 홈피 진료란에 의사들을 교수란 명칭을 써오다가 취재가 시작되자 지난달부터 전문의라고 호칭을 바꾸었다.(사진/ 파란색 원안)



“병원이 먼저 교수라 불렀다…우리는 속았다”


A 병원을 이용해온 시민 김 모 씨는 “지역 주민들이 먼저 병원 의사를 교수라 부른 것이 아니다. 병원이 개원 당시부터 의사들을 교수라고 소개했고, 직원들도 그렇게 불렀기 때문에 다들 대학병원인 줄 착각한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본지는 A 병원 관계자에 병원서‘교수’란 호칭에 관해 물었으나 교수는 쓰지 않고 전문의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 홈피와 유튜브에 쓰고 있지 않으냐는 질의에 얼마 전에 어디서 연락이 와서 수정했다고 전했다. 자세한 견해를 듣기 위해 소속 의사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답장이 오지 않았다.


“보건소 “의료법 위반 여부 검토 중”


해당 사안과 관련해 제천시 보건소 관계자는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며, 위반 사실이 확인될 경우 의료법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다. “위반 행위가 지속할 경우 업무정지, 의료기관 개설허가취소 등이 제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법률 전문가에 따르면 “해당 사례는 의료법 제56조에 명시된 거짓·과장 광고에 해당할 수 있으며, 위반 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14년 동안 지역민을 착오에 빠뜨린 마케팅 전략은 묵과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관련 기관의 철저한 조사와 법적 처분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가을 밤 밤은 가을의 상징처럼 다가오는 열매다. 가시 돋친 송이 속에 숨어 있다가 단단한 껍질을 벗기면, 고소하고도 은근한 단맛을 품은 알맹이가 드러난다. 구워 먹거나 삶아 먹을 때의 따뜻한 향은 오래된 풍경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한국의 밤은 특히 알이 크고 질이 좋아 ‘한국밤’이라 불린다. 충청남도 공주와 부여, 전라도 순.
  2. 김정은·김여정, 中 전승절 행사서 서방 명품 착용 포착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고가의 서방 명품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4일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할 당시 착용한 손목시계가 스위스 명품 ..
  3. 고양시, 서북부 광역시티투어 '끞' 12월까지 운행 고양특례시는 서북부 광역시티투어 '끞'을 이달부터 12월 7일까지 하반기 운행을 한다고 4일 밝혔다.'끞'은 경기도, 고양·파주·김포시, 경기관광공사가 함께하는 지역 여행 프로그램으로 3개 시의 앞 자음을 조합해 만든 명칭이다. 경기 서북부의 문화·예술·자연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25명 이상 단체 예약 때는 ...
  4. 고양국제박람회재단, 스타필드 고양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개최 재단법인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은 스타필드 고양과 함께 7일까지 스타필드 고양 1층 고메스트리트 앞에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행사 기간 동안 고양시 화훼 농가들은 식물을 어울리는 화분에 심고 피규어나 도자기 픽 등을 곁들여 플랜테리어 활용에 적합하도록 상품을 구성해 판매한다.이번 행사는 최근 M...
  5. 김정은-시진핑 6년 만에 정상회담…북·중 관계 개선 신호탄 북-중 정상회담이 4일 6년 만에 열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번 만남은 경색됐던 북-중 관계 개선에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저녁 7시께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북-중 양자 회담은 시...
  6. 백령도 서해 최북단에 자리한 백령도는 마치 흰 날개를 펼친 새처럼 바다 위에 유유히 떠 있는 섬이다. 두무진의 거대한 절벽은 수억 년 세월이 빚어낸 자연의 성채처럼 늘어서 있으며, 가까이 다가가면 ‘장군바위’, ‘코끼리바위’ 같은 바위들이 마치 살아 있는 듯 신비롭게 모습을 드러낸다.
  7. 포르투갈 리스본 명물 ‘푸니쿨라’ 선로 이탈…한국인 2명 사망·1명 중상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관광 전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해 한국인 관광객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외교부는 5일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한국인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상을 입은 여성 1명은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이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