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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공식발표 “손흥민, 진정한 레전드 맞다”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5-05-28 13:3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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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이 마침내 토트넘 홋스퍼의 구단 공식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단순한 비유나 팬들의 평가가 아니다. 토트넘이 직접 인증했다. 토트넘은 28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을 “진정한 레전드(True Legend)”로 발표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역사상 유럽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세 번째 주장이 됐다. 앞선 두 명은 각각 1971-72시즌 UEFA컵 우승 당시의 앨런 멀러리, 1983-84시즌 UEFA컵 우승 당시의 스티브 페리먼이었다. 이후 41년 뒤인 2025년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우승컵을 든 주장, 바로 손흥민이 그 계보를 이었다.

손흥민에게 이번 유로파리그 우승은 여러모로 뜻깊다. 그는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후 무려 10년 동안 무관의 설움을 겪어야 했다. 토트넘도 2008년 리그컵 이후 단 한 개의 우승 트로피도 들지 못하며 ‘무관의 팀’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었다. 그런 토트넘에, 그리고 그런 손흥민에게 이번 유로파리그 우승은 말 그대로 ‘첫 우승이자 마지막 퍼즐 조각’과도 같았다.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온전치 않은 컨디션에 후반전 교체로 출전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우승 세리머니에서는 당당히 중심에 섰다. 유로파리그 결승전이 끝난 이후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고 홈 구장에 들어온 손흥민은 스티브 페리먼, 팻 제닝스, 마틴 치버스, 그레이엄 로버츠 등 역대 토트넘 전설들에게 ‘가드오브아너’를 받으며 환하게 웃었다.

전설들의 환호와 홈 구장 팬들의 응원 속에 동료들과 함께 경기장을 돌며 팬들과 감격의 순간을 함께했다. 이후 토트넘은 공식 채널에 손흥민이 트로피를 안고 있는 사진을 게시하며, 그를 “유럽 트로피를 들어 올린 캡틴들의 엘리트 그룹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손흥민은 토트넘의 진정한 레전드”라고 공식 선언했다. 또 멀러리, 페리먼, 손흥민 세 주장이 나란히 트로피를 든 이미지를 함께 게시하며 손흥민이 토트넘 역사에 길이 남을 존재임을 재차 강조했다.

토트넘은 이번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최종전인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언과의 홈 경기에서 1-4로 완패하며 리그 1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강등권 바로 위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한 시즌 22패를 기록하고도 생존한 첫 번째 팀이 됐다.

그러나 유로파리그 우승은 이 모든 실망을 잠재웠다. 스페인 빌바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구단 역사상 17년 만에 유럽 트로피를 들어 올렸기에, 팬들도 구단도 아쉽지만 유로파리그 우승에 더 기뻐하는 분위기다. 오랜 시간 무관으로 고통받았던 팬들에게 이번 유로파 우승은 말 그대로 ‘치유의 트로피’였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중심 인물로 우승 세리머니를 이끌었다. 남쪽 스탠드 앞에서 100번째로 트로피를 들어 올린 장면은 상징적이었다”며 그의 존재감을 강조했다.

손흥민은 결승 직후 ‘전설이 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오늘만큼은 그렇게 말하고 싶다. 그동안 위대한 선수들이 있었지만 해내지 못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손흥민의 진심 어린 웃음은 팬들의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공식전 454경기에 출전해 160골, 87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구단 레전드로서의 입지는 확고하지만, 계약은 2026년 6월 30일 종료될 예정이다. 이번 여름 재계약이 없다면 다음 시즌이 마지막 시즌이 될 수 있다. 500경기 출전을 채우기 위해서는 최소 한 시즌 더 필요하다.

영국 언론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가디언’을 포함한 매체들은 “손흥민은 사우디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으며, 구단은 최고 연봉자를 정리하려 할 수도 있다. 이번 여름은 양측 모두에게 결별하기에 적절한 시기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토트넘 전문 매체 '홋스퍼HQ'는 “손흥민은 손흥민이다. 33세에 접어들었고 이번 시즌 부진했지만, 그가 가진 경험과 인품은 구단에 너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토트넘은 이번 여름 손흥민에 대한 이적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최소한 다음 시즌까지는 함께할 가능성이 크다.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그의 존재는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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