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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후보, 형법상 모욕죄,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죄, 공직선거법상 후보자비방죄로 고발 당해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5-05-28 16: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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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나랑 내 딸들의 귀를 씻고 싶을 정도로 끔찍해서 고소라도 하고 싶다", "아이들 정치교육 하려다, 너무 놀라고 역겨워"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 27일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밝힌 '여성 신체부위' 발언 후폭풍이 거세다. 특히 자녀의 민주주의 교육을 위해 함께 TV토론회를 시청하던 부모들들은 이 후보의 여성 혐오 발언을 듣고 큰 충격에 빠졌다.

28일 지역 맘카페와 부동산 관련 카페 등에서는 전날 있었던 발언과 관련해 이준석 후보의 여성 혐오 발언을 비판하는 글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이 후보의 잘못된 성 인식과 비뚤어진 인성에 대한 질타가 쇄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오후 이용자 350만여명의 한 맘카페를 보면, 이용자 ki******는 "나랑 내 딸들의 귀를 씻고 싶을 정도로 끔찍해서 고소라도 하고 싶다"고 적었다.

해당 게시물에는 댓글 160여개가 이어졌다. ci******는 "고딩(고등학생) 딸이랑 같이 보다가 '헉' 했다. 귀를 씻고 싶다"고, lo****는 "중3 아들내미랑 토론회보다가 식겁했다"는 등 TV토론회를 자녀와 함께 시청하던 부모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경기남부 부동산 관련 카페 이용자 ss******도 "아이들 정치교육 좀 시켜보려고 다같이 보다가 너무 놀라고 역겨워져서 ○○(지역명)에서 퇴출해야겠다고 혼자 다짐했다"며 "글을 쓰는 지금도 속이 울렁거린다"고 지적했다

다른 여성 이용자 중심의 커뮤니티에서도 이준석 후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이준석 후보가 '상대 당의 여성혐오 기준'을 운운했으나, 오히려 해당 발언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내뱉은 것이 진짜 여성혐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인기 게시판에는 이준석 후보와 관련된 내용의 게시물이 20여개 올라와 있다. 조회수를 합산하면 45만 조회수를 넘겼고 댓글도 5000여건이 달렸다.

한 익명 이용자는 '원본은 남자 성기를 언급한 것인데 이준석 후보가 일부러 여자 성기로 바꿔 발언한 것이 진짜 여성혐오이고 성희롱'이라는 제목으로 게시물을 올렸다.

여기에는 "진짜 상상을 초월하는 여혐사상에 찌든 X이었단 것만 잘 알아간다" "저런 사상 가진 X이 대통령 후보라고 나와서 저딴 말을 대선토론에서 하다니" "이거 여혐이다. 본인의 말에 대한 책임의 무게를 알고 한 말인지 모르겠다" "전 국민 대상으로 성희롱 한 거다. 저런 발언을 공중파에서 한다는 거 자체가 최악"이라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앞서 이준석 후보는 전날 오후 진행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3차 후보자토론회에서 여성 혐오 발언을 했다.

이 후보는 갑자기 “올해 4월 고등학교 폭력사건 당시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했던 욕설인데 중요 부위를 찢겠다고 했다. 누가 만든 말인가”라며 말을 꺼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민주노동당 기준으로 여쭤보고 싶은 게 만약 어떤 사람이 여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 '여성의 성기에 젓가락을 꽂고싶다' 이런 이야기를 했다면 여성혐오에 해당합니까. 아닙니까"라고 질문했다. 이 발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의 형수 발언 논란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권 후보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후보가 "민노당은 기준이 없습니까. 이런 성폭력적인 발언에 대해"라고 재차 묻자, 권 후보는 "그건(기준은) 있죠. 그러나 지금 이걸 묻는 취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토론회 직후 이준석 후보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설령 상대 당의 성인지감수성 수준을 물으려 한 질문이었다 할지라도, 전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TV토론회에서 정제되지 않은 폭력적 발언을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편 이준석 후보의 발언에 대해 법적 대응 움직임도 일고 있다. 이병철 법무법인 찬종 변호사는 이날 오전 국민신문고를 통해 이준석 후보를 형법상 모욕죄,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죄, 공직선거법상 후보자비방죄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 후보를 정보통신망법상 불법정보 유통, 아동복지법상 정서적 학대행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후보는 "정치적인 고소 고발을 남용하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무고로 맞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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