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규모의 기계체조 대회가 대한민국 충북 제천에서 열린다.
오는 6월 1일부터 15일까지 제천체육관에서 개최되는 ‘2025 기계체조 아시아선수권대회’에는 아시아 24개국에서 온 남녀 선수단 600여 명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친다.
이번 대회는 제천시가 지난 1985년 서울에서 열린 주니어대회 이후 40년 만에 유치한 국제대회로, 주니어와 시니어 부문이 동시에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체조 강국 중국과 일본은 물론, 대한민국을 비롯한 대만, 필리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아시아 각국의 스타 선수들이 총출동해 ‘아시아 최강자’의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제천시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스포츠마케팅 일번지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대회 유치 확정 후 제천시는 체육회, 체조협회와 함께 전방위적인 준비에 돌입했으며,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 국비 공모사업에 선정되고 2024년에는 도비를 확보하면서 시비 부담을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민·관·학이 함께하는 조직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자원봉사 통역 단과 노인복지단체와의 협업체계를 구축해 전 시민이 함께 준비하는 국제대회의 본보기를 만들고 있다.
체조 명가로 떠오른 ‘작지만 강한 도시’ 제천
제천은 코로나 19 이후 고부가가치 산업인 스포츠 분야에 지속해서 투자해왔다. 전국 단위 체육대회 유치 건수는 2024년 100개 이상으로 급증했으며, 이는 지리적 이점과 교통, 체육시설 인프라에 더해 지역 체육인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특히 체조 종목에 대한 제천시의 지원은 남다르다. 2010년 제천시청 여자체조팀을 창단한 데 이어, 2022년에는 남자팀도 창단해 현재 전국 유일의 남녀 체조팀을 보유한 지자체로 자리매김했다.
그 중심에는 도쿄올림픽 도마 금메달리스트 신재환 선수와 2023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여자체조 사상 첫 세계 메달(도마 3위)을 획득한 여서정 선수가 있다. 제천 출신 체조인들의 활약은 이번 대회의 유치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 출전…치열한 메달 경쟁
이번 대회는 오는 6월 4일 남자 주니어 예선을 시작으로, 6월 15일 여자 일반부 결승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파리올림픽 단체전 금·은메달을 휩쓴 일본과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단체종목의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며, 대한민국은 도마·안마 등 개인종목에서 메달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특히 2024 카이로월드컵 안마 2위 허웅 선수가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안방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서 이변을 기대하게 만든다. 다만, 여자 대표팀의 간판 여서정 선수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한편, 카자흐스탄은 철봉 금메달리스트와 안마 은메달리스트를 보유한 다크호스로 부상했으며, 대만과 우즈베키스탄, 요르단 등의 신예 선수들도 개별 종목에서 강세를 보이며 치열한 순위 다툼을 예고하고 있다.
세계선수권 앞둔 ‘전초전’…체조 팬들 기대감 고조
이번 대회는 오는 9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2025 세계 기계체조선수권 대회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 각국 대표팀이 전력 점검에 나서는 가운데,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진검승부를 현장에서 직접 볼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천시장은 “스포츠 도시 제천에서 아시아 최대규모의 국제대회를 개최하게 되어 감회가 남다르다”며 “철저한 대회 준비로 글로벌 스포츠 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제천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지역 체육 발전은 물론, 국제도시로서의 상표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체조 팬들과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이 기대된다.
태극전사들의 땀과 열정, 그리고 아시아 체조 최강국들의 불꽃 튀는 승부는 6월의 제천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