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더위와 함께 모기의 활동도 빨라지고 있다.
대구에서는 지난 4월 한 달간 채집된 모기 수가 이미 120마리를 넘어섰다.
올여름은 기온도 평년보다 높고, 비도 더 자주 내릴 것으로 예보되는 만큼 '모기와의 전쟁'도 더 일찍, 더 오래 이어질 전망이다.
이른 더위로 모기 개체 수가 급증하면서 모기가 옮기는 전염병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중 하나인 말라리아는 해마다 평균 5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여전히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올해도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5월까지 벌써 10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다.
말라리아는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얼룩날개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감염병이다.
감염된 모기에게 물리면 7일에서 30일 사이에 고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열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다행히 치사율이 높진 않지만, 진단이 늦어지면 합병증 위험도 커질 수 있는 만큼 이맘땐, 감기 증상도 세심히 살필 필요가 있다.
말라리아는 한때 강원도나 경기 북부 지역에서 주로 발생했지만 이제는 서울 도심까지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 강서구와 양천구에서는 말라리아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서울에선 최초로‘말라리아 경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서울시가 매일 누리집을 통해 공개하고 있는‘모기 예보제’를 보면 이달 들어 모기 활동은 연일 최고 수준인'불쾌'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말라리아를 예방하는 최고의 방법은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것이다.
모기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야간엔 바깥 활동을 되도록 자제하는 게 좋다.
집에서는 방충망 상태를 확인하고, 장독대나 화단 등 집 주변에 고인 물이 있다면 미리 제거해 모기가 서식할 만한 환경을 없애는 것도 중요하다.
서울 도심에서도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제 말라리아는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감염병이다.
철저히 예방하고,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서둘러 진료를 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