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의정부시 '성과주의' 파격 인사, 공직사회는 '술렁'
  • 서민철 사회1부장
  • 등록 2025-06-13 20:14:54
  • 수정 2025-06-13 20:23:30

기사수정
  • 4급 5명 등 40명 승진… "연공서열 파괴, 특정 직렬 편중" 비판 목소리 커져



[의정부=서민철] 의정부시가 민선 8기 후반기를 앞두고 지난 12일 단행한 2025년 하반기 정기인사 승진 예정자 발표가 공직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시는 '성과와 능력 중심'의 파격적인 발탁 인사를 통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에서는 형평성과 기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며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이번 인사는 오는 71일 자로, 4급 서기관 5명을 포함해 총 40명에 대한 승진을 예고했다. 시의 핵심 정책을 이끌어 온 류윤미 기획예산과장과 안종성 도시디자인과장 등이 4급 서기관 승진 예정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성과에 대한 확실한 보상'이라는 시의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발표 직후 의정부시 공직 사회는 크게 술렁이는 분위기다. 가장 큰 비판은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연공서열' 관행이 무너진 데서 나온다. 일부 승진자는 선배들을 뛰어넘는 '파격 발탁'의 주인공이 됐지만, 묵묵히 차례를 기다려온 다수 직원은 허탈감과 함께 인사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의정부시청의 한 공무원은 "성과라는 것이 객관적으로 측정되기보다 지휘부의 의중에 따라 자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불신이 팽배하다""결국 시장의 코드에 맞는 '보은 인사', '정실인사'가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특정 직렬에 승진이 편중됐다는 불만도 거세다. 이번 승진 인사가 행정직 위주로 이루어지면서 기술직 등 소수 직렬 공무원들의 소외감이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다. 직렬 간 불균형이 조직 내 위화감을 조성하고 장기적으로 행정 서비스의 질적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의정부시는 이번 인사가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맞물려 있으며, 민선 8기 핵심 사업인 '기업 유치''걷고 싶은 도시' 조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성과 중심의 혁신을 추구하는 시 집행부의 방침과 안정성 및 예측 가능한 인사를 기대하는 내부 직원들의 시각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이번 인사를 둘러싼 후폭풍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오는 71일 자로 예정된 전보 인사 결과에 공직 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의정부시 정기인사 불만#의정부시 정기인사 파장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천문화원, 내부 제보로 ‘보조금 부당 집행·직장 내 괴롭힘’ 의혹 폭발… 제천시는 민원 취하만 기다렸나 충북 제천문화원이 보조금 부당 집행·근무 불성실·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휩싸였다. 내부 기간제 근로자인 A 씨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구체적 정황을 제출하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제천시가 이를 성의 없는 조사와 민원 취하 종용으로 무마하려 했다는 비판이 거세다.A 씨는 신고서에서 문화원 내부에서 ▲ 각종 사업 보...
  2. 【기자수첩】보조금은 눈먼 돈이 아니다…제천문화원 사태, 제천시는 무엇을 했나 보조금은 ‘지원금’이 아니다.혈세다. 그리고 그 혈세를 관리·감독할 책임은 지자체에 있다.최근 제천문화원과 관련해 국민신문고를 통해 제기된 내부 제보 내용은 단순한 회계 미숙이나 행정 착오의 수준을 넘어선다. 보조금 집행 이후 카드수수료를 제한 금액을 되돌려받았다는 의혹, 회의참석 수당과 행사 인건비가 특정 인...
  3. 중부소방서·드론전문의용소방대·CPR전문의용소방대·태화파출소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중부소방서 드론전문의용소방대울산중부소방서 구조대와 드론전문의용소방대, CPR전문의용소방대, 태화파출소는 12월 13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태화연 호수공원 일대에서 겨울철 생활안전 및 화재예방 강화를 위한 합동 안전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이번 캠페인은 동절기 산불 위험 증...
  4. “We Serve” 실천 60년…울산라이온스클럽이 미래 100년을 향하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울산라이온스클럽2025년 12월 11일(목) 오후 6시 30분, 울산 보람컨벤션 3층에서 울산라이온스클럽 창립 60주년 기념식이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사회 인사뿐 아니라 울산 무궁화라이온스클럽을 포함한 30개 라이온스클럽의 회장단과 라이온들이 참석해 울산라이온스클럽의 60년 역사를 함께 축...
  5.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 청소년 주거안전 지킴이로 나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지회장 김남철)가 지역 청소년의 주거 안전을 위한 공익 활동에 적극 나서며 지역사회에 모범적인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익산시지회는 사회 진출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기초 이해 및 전세사기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대학 진학, 자취, 독립 등으로 처음 주거 계...
  6. “염화칼슘에 가로수가 죽어간다”… 제천시,친환경 제설제 782톤’ 긴급 추가 확보 충북 제천시가 겨울철마다 반복돼 온 염화칼슘 과다 살포로 인한 도심 가로수 피해 논란 속에, 뒤늦게 친환경 제설제 782t을 추가 확보했다.환경 단체와 시의회의 강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시가 올해 겨울철 제설 정책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지난 9월 19일 열린 ‘제설제 과다 살포에 따른 가로수 피해 실태 간담회’에서는 “인도 ...
  7. [신간소개]악마의 코드넘버 새디즘 신은 나를 버렸으나, 나는 12미터의 종이 위에 나만의 신을 창조했다." 18세기 가장 위험한 작가, 마르키 드 사드의 충격적 실화 바탕 팩션! '사디즘(Sadism)'이라는 단어의 기원이 된 남자, 마르키 드 사드 백작. 그는 왜 평생을 감옥에 갇혀야 했으며, 잉크가 마르자 자신의 피를 뽑아 글을 써야만 했을까? 전작 《지명의 숨겨진 코드》...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