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LG와 NC의 경기, LG 투수 에르난데스의 직구가 박건우의 머리 쪽으로 향한다.
강한 충격을 받은 박건우는 다행히 골절은 피했지만, 보호대가 달린 검투사 헬멧이 아니었다면 더 큰 부상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런 헤드샷 퇴장은 올 시즌엔 이미 6차례가 나왔는데, 144경기로 환산 시 산술적으론 12회를 넘어 최다 기록을 세울 가능성도 있다.
ABS 도입으로 높은 코스의 위협구가 많아진 것이 원인이란 지적도 있지만, 현장 의견은 다르다.
오히려 낮은 공을 던질 때 힘을 과도하게 줘 공이 손가락에서 빠지는 것이 원인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포수의 미트를 살펴보면 낮은 쪽 공을 요구하고 있다.
공이 빠지면서 던지는 손 바깥쪽으로 흐르는 만큼, 올 시즌 6차례의 헤드샷은 모두 우투우타, 좌투좌타 대결 상황에서 나왔다.
결국, 구속 혁명에 발맞춰 투구 시 과도하게 힘을 싣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헤드샷이 빈번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수들도 빨라진 구속만큼 좀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 한편, 타자들도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검투사 헬멧을 더 적극적으로 착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