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의 정부 청사 앞에 모인 시위대가 패통탄 친나왓 총리의 사퇴를 요구한다.
패통탄 총리는 최근 국경을 맞댄 캄보디아의 훈센 전 총리와 통화한 내용이 유출돼 궁지에 몰렸다.
두 나라 간 국경 분쟁을 해결해 보겠다는 통화였지만, 이 발언이 문제가 됐다.
총부리를 겨눈 분쟁 상대국의 실권자를 삼촌이라고 친근하게 부르고, 심지어 강경 대응을 요구했던 태국군 지휘관을 반대편이라고 비판한 거다.
파문이 커지자 여권 제2당은 연립정부에서 탈퇴하고, 상원의장은 헌법재판소에 총리 탄핵을 요청했다.
패통탄 총리는 사과 회견을 열었다.
태국에선 지난달 말 북동부 국경 지역에서 캄보디아군과 교전이 벌어져, 양측이 병력을 증강하며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태국과 캄보디아의 국경 분쟁과 관련해 태국 국민들이 정부보다 군의 대응 방식을 더 신뢰한다는 여론 조사 결과도 나왔다.
그래서인지 정국 혼란 속에, 일각에선 쿠데타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