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초여름 불청객 ‘러브버그’, 본격 출몰...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5-06-24 12:08:44

기사수정
  • 익충이지만 대량 출몰해 시민 불편 야기...살충제 사용보단 물리적 퇴치 권장


초여름 불청객 러브버그가 올해도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러브버그가 이번 주부터 서서히 출몰해 이달 말과 다음 달 초 가장 많이 활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서울시와 전문가들에 따르면 러브버그는 6월 중순에서 7월 초까지 1년에 1회 발생한다. 주로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발견되는데, 짝짓기 시 복부 끝이 붙어 있고 비행 중에도 그 상태를 유지한다 하여 러브버그라고 불린다.
 
러브버그는 수풀이 있거나 낙엽이 쌓인 환경을 서식지로 선호한다. 비가 내리고 기온이 높은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한다. 암컷은 습도가 높은 부엽토 등 토양에 300∼500개의 알을 낳는다. 
 
러브버그 성충은 화분매개자로 알려져 있고, 애벌레는 토양 유기물을 분해해 토양을 기름지게 하는 역할을 한다. 독성이 없고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도 않아 ‘익충’으로 불린다. 
 
그러나 대량으로 발생할 뿐만 아니라 인간을 피하지 않고, 혐오스러운 생김새 때문에 러브버그는 어느덧 시민 불편을 야기하는 곤충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4월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서울시 유행성 도시해충 확산 실태와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러브버그는 ‘공포·불쾌감을 유발하는 벌레’ 순위에서 바퀴벌레(66%·중복선택), 빈대(60.1%)에 이어 세 번째(42.6%)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다. 서울시가 붉은등우단털파리를 익충으로 홍보하고 있으나, 응답자의 27%만이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6%는 ‘이로운 곤충이라도 대량 발생 시에 피해를 끼치면 해충’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다. 
 
러브버그를 퇴치하기 위해선 야간에 조명의 밝기를 최소화하고, 외출 시 어두운색 옷을 입는 게 좋다. 실내로 들어오면 살충제를 사용하지 말고, 분무기로 물을 뿌리면 쉽게 잡을 수 있다. 또 비행 능력이 좋지 않기 때문에 휴지 등을 이용한 물리적 퇴치가 권장된다.
 
전문가들은 러브버그 개체 수가 이번 주를 시작으로 서서히 늘어 이달 말부터 대량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은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러브버그의 생활사를 분석해보면 최초 발생 후 1∼2주 정도 후 가장 많은 개체를 보이고, 그 후 1∼2주 후에 서서히 사멸하는 패턴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달 12∼13일 성충이 관찰되기 시작했고 저번 주말에 비가 오면서 유충이 서식하는 토양에 수분이 공급됐다”며 “이번 주를 기점으로 이달 말, 다음 달 초에 개체 수가 가장 많은 기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급격히 더워지기 전까진 기온이 예년보다 낮았다보니 지난해보다 러브버그 발생 시기가 조금 느린 상황”이라며 “지금처럼 비와 무더위가 반복되는 날씨가 이어지면 러브버그가 잘 사는 환경이 되기 때문에 전문가들과 발생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천문화원, 내부 제보로 ‘보조금 부당 집행·직장 내 괴롭힘’ 의혹 폭발… 제천시는 민원 취하만 기다렸나 충북 제천문화원이 보조금 부당 집행·근무 불성실·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휩싸였다. 내부 기간제 근로자인 A 씨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구체적 정황을 제출하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제천시가 이를 성의 없는 조사와 민원 취하 종용으로 무마하려 했다는 비판이 거세다.A 씨는 신고서에서 문화원 내부에서 ▲ 각종 사업 보...
  2. 중부소방서·드론전문의용소방대·CPR전문의용소방대·태화파출소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중부소방서 드론전문의용소방대울산중부소방서 구조대와 드론전문의용소방대, CPR전문의용소방대, 태화파출소는 12월 13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태화연 호수공원 일대에서 겨울철 생활안전 및 화재예방 강화를 위한 합동 안전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이번 캠페인은 동절기 산불 위험 증...
  3. “We Serve” 실천 60년…울산라이온스클럽이 미래 100년을 향하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울산라이온스클럽2025년 12월 11일(목) 오후 6시 30분, 울산 보람컨벤션 3층에서 울산라이온스클럽 창립 60주년 기념식이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사회 인사뿐 아니라 울산 무궁화라이온스클럽을 포함한 30개 라이온스클럽의 회장단과 라이온들이 참석해 울산라이온스클럽의 60년 역사를 함께 축...
  4. [신간소개]악마의 코드넘버 새디즘 신은 나를 버렸으나, 나는 12미터의 종이 위에 나만의 신을 창조했다." 18세기 가장 위험한 작가, 마르키 드 사드의 충격적 실화 바탕 팩션! '사디즘(Sadism)'이라는 단어의 기원이 된 남자, 마르키 드 사드 백작. 그는 왜 평생을 감옥에 갇혀야 했으며, 잉크가 마르자 자신의 피를 뽑아 글을 써야만 했을까? 전작 《지명의 숨겨진 코드》...
  5. “염화칼슘에 가로수가 죽어간다”… 제천시,친환경 제설제 782톤’ 긴급 추가 확보 충북 제천시가 겨울철마다 반복돼 온 염화칼슘 과다 살포로 인한 도심 가로수 피해 논란 속에, 뒤늦게 친환경 제설제 782t을 추가 확보했다.환경 단체와 시의회의 강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시가 올해 겨울철 제설 정책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지난 9월 19일 열린 ‘제설제 과다 살포에 따른 가로수 피해 실태 간담회’에서는 “인도 ...
  6.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 청소년 주거안전 지킴이로 나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지회장 김남철)가 지역 청소년의 주거 안전을 위한 공익 활동에 적극 나서며 지역사회에 모범적인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익산시지회는 사회 진출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기초 이해 및 전세사기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대학 진학, 자취, 독립 등으로 처음 주거 계...
  7. 철도노조 총파업…"출근시간 전철 운행률 90%" 비상대책 [뉴스21 통신=추현욱 ]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임금교섭 결렬에 따라 11일 오전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정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즉각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했다. 철도노조는 성과급 정상화, 고속철도 통합, 안전대책 마련을 핵심 요구로 제시했다.국토교통부는 10일 비상수송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파업 종료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