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최형우는 여전히 최형우였다.
1회 첫 타석부터 키움 김윤하의 한가운데 몰린 직구를 놓치지 않고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3타점을 단번에 올린 최형우는 KBO 역대 최초로 1700타점 넘긴 타자가 됐다.
최형우는 올 시즌 홈런 14개에 3할이 넘는 타율로 그야말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KIA는 최형우의 홈런으로 기선제압엔 성공했지만, 외야수 김석환의 어설픈 수비 등이 나오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6회 동점 상황에선 성영탁이 임지열에게 3점 홈런까지 허용해 6연승을 달리며 신바람을 내던 KIA는 최하위 키움에 일격을 맞았다.
잠실에선 좀처럼 보기 드문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나왔다.
SSG 박성한이 조형우의 2루타 때 홈까지 쇄도하려 했지만, 3루 주루 코치가 길을 막아 미끄러지고 말았다.
박성한은 다시 3루로 돌아갔지만, 심판은 주루 코치와 접촉했다며 아웃을 선언했다.
야구 규정집에서만 볼 수 있었던 이례적인 상황이 현실이 된 황당한 순간이었다.
주루 코치의 실수로 SSG의 추격이 무산된 가운데 경기 도중 내린 비로 두산이 6회 강우 콜드 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