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내란 특검] 윤석열, 15시간 만에 귀가...실제 조사는 5시간뿐, ' 30일 2차 출석 통보'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5-06-29 07:37:42
  • 수정 2025-06-29 11:54:17

기사수정
  • 특검팀, 특검법의 수사 방해 혐의를 적용해 변호인들에 대한 수사 착수 검토...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첫 조사를 받은 뒤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 밖으로 나왔다.


윤 전 대통령은 29일 새벽 0시59분께 서울고검 중앙현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오전 9시54분께 조사를 받으러 서울고검 청사로 들어간 지 약 15시간 만이다. 윤 전 대통령은 조사를 마치고 나올 때도 입장할 때와 마찬가지로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차량에 탑승했다.

윤 전 대통령이 검찰청사에 머문 시간은 15시간이 넘지만 실제 조사가 이뤄진 것은 5시간 밖에 되지 않는다. 윤 전 대통령 쪽이 조사 담당자를 바꿔달라며 3시간 넘게 조사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전날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진 것은 오전 10시14분부터다. 윤 전 대통령의 첫 조사를 맡은 것은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이었다. 박 총경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 1월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을 대통령경호처를 동원해 막은 혐의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오전 조사는 1시간가량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의 오후 조사는 전날 오후 1시30분부터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쪽은 점심 식사 이후 돌연 조사자인 박 총경의 교체를 요구하며 조사실에 입장하지 않고 대기실에서 버텼다. 박 총경이 윤 전 대통령의 체포를 지휘했으며, 윤 전 대통령 쪽이 고발한 인물이라는 이유에서다. 윤 전 대통령 쪽은 내란 사건을 수사한 공수처와 경찰의 지난 1월3일 체포 시도와 같은달 15일 체포영장 집행을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관련자들을 고발한 바 있다.

특검팀은 박 총경이 윤 전 대통령 체포를 지휘한 바 없고, 윤 전 대통령 쪽 변호인이 허위사실로 특검 조사를 방해하고 있다며 특검법의 수사 방해 혐의를 적용해 변호인들에 대한 수사 착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윤 전 대통령이 계속 조사실 입장을 거부할 경우 “다음 단계 조처”를 고려하겠다며 긴급체포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쪽은 고집을 꺾지 않았다. 또 전날 오전 진술조서에 날인도 하지 않았다.

결국 특검팀은 전날 오후 예정된 윤 전 대통령의 체포 방해와 계엄에 동원된 군사령관들의 비화폰 삭제 지시 혐의에 대한 조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대신 김정국·조재철 부장검사가 전날 오후 4시45분부터 비상계엄 전 국무회의에 대한 조사를 재개했다. 이어 특검팀은 전날 밤 9시50분께 조사를 마무리하고, 윤 전 대통령은 3시간 가량 자신의 진술조서를 열람하고 특검 쪽과 다음 조사 일정을 협의했다. 중단된 조사와 두차례 식사 시간을 고려하면 윤 전 대통령이 실제 조사를 받은 시간은 5시간5분 밖에 되지 않는다.

전날 조사가 충분하게 이뤄지지 못했다고 보고,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오는 30일 오전 9시에 다시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특검은 조사할 내용이 많이 남아있다며 앞으로 윤 전 대통령을 수시로 불러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29일 새벽 윤 전 대통령이 조사를 마친 뒤 서울고검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체포 방해 등 관련 부분은 윤 전 대통령 측의 조사자 교체 요구로 중단돼 추가조사를 못 했고, 오후부터 시작된 검사들 조사도 조사할 부분이 상당해서 30일 오전 9시로 다시 출석을 통지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의 1차 체포영장 집행 저지 지시, 비상계엄 선포 국무회의 의결 과정, 국회의 계엄해제요구 결의안 의결 방해, 외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일부만 조사했고, 곽종근·여인형·이진우 전 사령관 등 비화폰 정보 삭제 지시에 대한 조사는 아예 조사를 시작하지 못 했다.

특검 측은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조사할 내용이 상당히 많이 남아있다면서 “(조사 횟수) 제한이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을 앞으로 수시로 불러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특검은 조사를 마친 뒤 윤 전 대통령 측에 출석통지서를 서면으로 전달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30일 조사에 응할지는 답변하지 않았다고 한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날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출석 일정과 관련해 “조율중”이라고 말했다. 특검과 윤 전 대통령 측 간에 2차 출석 방식에 대한 논의는 없었는데, 박 특검보는 “기본 방침은 공개소환”이라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이 특검 소환에는 적극 응한다고 말씀하셨고, 오늘 조사할 때도 조사자에 대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적극 진술하는 걸로 봐서 월요일(30일)에도 출석할 걸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비상계엄 선포 국무회의 의결에 참여한 국무위원들에 대한 조사가 당연히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국무회의 관련 수사는 경찰에서도 이첩받은 게 있고,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도 기존에 한 수사가 있다”며 “다같이 기록이 와서 전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천 제일장례예식장, ‘지목 전(田)’에 수년간 불법 아스팔트… 제천시는 뒤늦은 원상복구 명령 충북 제천시 천남동에 있는 제일 장례예식장이 지목이 ‘전(田)’인 토지에 십수 년 동안 무단으로 아스팔트 포장하고 주차장으로 운영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명백한 불법 행위가 십수 년 동안 방치된 가운데, 제천시는 최근에서야 현장 확인 후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문제의 부지(천남동 471-31 등)는 농지 지목인 ‘전’으로, ...
  2. "스타필드 빌리지" 파주 운정신도시에 첫선...서울 서래마을 인기 베이커리 카페 ‘아티장베이커스’ 개점 [뉴스21 통신=추현욱 ] 스타필드 빌리지가 파주 운정신도시에 첫선을 보였다.3일 가오픈한 운정점 내부는 파주 시민들의 기대감을 반영하듯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아이를 둔 젊은 부부가 많이 거주하는 만큼 유모차를 끌고 방문한 고객이 대다수였다. 반려견과 찾은 고객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실제 운정점은 기존 스타필드와 달리 아이 .
  3. 강동구 복지단체 - 취임식과 송년회를 성황리에 마치다 지난 12월1일(월) 강동융복합복지네트워크 [김근희총회장 취임식 및 송년회]가 만나하우스에서 성황리에 치루어졌다. 식전행사로 김희옥(전.송파구립합창단원)의 ‘님이오시는지. 에델바이스’와 최주희가수의 ‘백년살이’ 열창에 이어 손재용 수석부회장의 개회 선언으로 시작된 이 날 행사엔 강동구 이수희구청장. 조동탁구...
  4. [단독]"6년간 23억 벌었는데 통장은 '텅텅'?"... 쇠소깍협동조합의 수상한 회계 미스터리 [제주 서귀포=서민철 기자] 제주 서귀포시의 명소인 쇠소깍 수상 레저 사업이 수십억 원대 '수익금 불투명 집행 의혹'에 휩싸였다. 2018년 행정 당국의 중재로 마을회와 개인사업자가 결합한 '하효쇠소깍협동조합'이 매년 막대한 수익을 내고도, 회계 장부상 돈이 쌓이지 않는 기형적인 운영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 23억 ...
  5. 삼동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취약계층 김장김치 지원 ▲사진제공:울주군청 울주군 삼동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한상준, 박두진)가 5일 지역 내 취약계층 가구 70세대에 김장김치를 전달했다.이날 협의체 위원들은 지난 8월에 직접 심어 수확한 배추로 김장김치를 담갔다. 이어 대상 세대를 방문해 김장김치를 전달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했다.한상준 위원장은 “이번 사업이 물가 ...
  6. 울주군보건소, 정신재활시설 좋은친구들 그림책 전시회 개최 ▲사진제공:울주군청 울주군보건소가 지역 정신재활시설인 ‘좋은친구들’이 5일 남구 민간 전시공간에서 정신장애인이 만든 그림책 전시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좋은친구들은 울주군보건소의 지원을 받아 정신장애인의 사회적응력 향상과 창의적 여가활동을 위한 ‘In My Book:마음 엮어 책한권(그림책 창작 프로그램)’을 운.
  7. S-OIL, 온산읍 취약계층 지원금 5천만원 전달 ▲사진제공:울주군청 S-OIL 울산공장이 5일 울주군 온산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이준호 온산읍장, 박성훈 S-OIL 상무, 박광철 온산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양호영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온산읍 취약계층 지원금 5천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지원금은 온산읍 내 복지위기가구 및 저소득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