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은 피의자 신분으론 처음으로 특검에 출석해 15시간 가량 검찰청사에 머물렀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피의자 신문을 맡은 박창환 총경이 "불법 체포 혐의로 고발된 경찰"이라고 주장하며 조사를 거부했다.
실제 조사 시간이 5시간에 그친 이유였다.
특검은 당장 2차 조사를 하겠다고 계획을 잡았다.
특검은 2차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 전후의 국무회의 의결 과정과 외환유치 등 혐의를 먼저 수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걸로 전해졌다.
문제는 2차 조사 일정이다.
특검은 당초 윤 전 대통령에게 오늘(30일) 오전 9시에 다시 출석하라고 서면 통보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7월 3일 이후로 미뤄달라며, 특검에 출석기일 변경 요청서를 제출했다.
"피의자의 건강과 현재 진행 중인 재판의 방어권 보장을 고려하면 매우 촉박한 일정"이라는 게 윤 전 대통령 측이 밝힌 주장이다.
이에 대해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측이 요구한 시간보다 이틀 전인 다음달 1일에 출석하라고 다시 통보했다.
시간은 오전 9시다.
특검 측은 조사 일정에 정당한 사유 없이 불응할 경우 형사소송법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