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산 정상이 검은 곤충으로 뒤덮였다.
나뭇잎부터 데크 바닥까지 가득하다.
정체는 붉은등우단털파리, 일명 러브버그다.
등산객의 몸과 얼굴에 계속 날아들고 바닥에 나뒹구는 사체는 악취를 풍긴다.
이곳 계양산 정상에는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많은 러브버그 떼들이 있다.
구청에서 설치한 끈끈이에는 러브버그 사체들이 붙어 있다.
삽으로, 물로 흔적을 씻어 내도 끝이 없다.
징그럽지만 익충이어서 죽이기도 살리기도 난감하다.
성충은 꽃가루를 옮겨 식물 수분을 돕고, 유충은 땅속에서 유기물을 분해한다.
아직 마땅한 천적도 없고 화학적 방제도 어렵다.
중국의 수해로 서식지가 없어지자 이주한 개체도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러브버그가 이달 중순까지 집중적으로 출몰했다가, 서서히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