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의 한 상가주택이다.
2021년과 2022년, 2층 상가를 담보로 대출이 실행된다.
등기를 떼보니, 근저당 설정액은 약 12억 원.
대출금 10억 원 정도란 얘기다.
인근 부동산에 시세를 물었다.
거래가 드물어 시세 파악이 어려운데, 시세보다 담보 대출이 더 큰 건 통상적이지 않다.
대출 상세 내역을 보면 비밀이 풀린다.
대출해 준 곳은 우리은행.
대출받은 곳은 한 법인이다.
법인 실소유자는 김모 씨.
취재 결과,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손위처남이었다.
지난 3월 경찰은 우리은행을 압수수색 해, 대출 서류 등을 확보했다.
매매가를 실제보다 부풀린 가짜 계약서를 토대로 대출 심사가 이뤄진 혐의를 확인했다.
김 씨가 실소유한 법인 2곳이 총 4건, 47억 원을 부당대출 받았다는 게 경찰 수사 결과다.
당사자도, 수법도, 지난 1월 기소된 우리은행 부당대출 사건과 똑같았는데, 재판에 넘긴 범죄사실에선 빠졌다.
부당대출 혐의를 추가 포착한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달 손 전 회장의 처남과 대출에 관여한 우리은행 전 임원을 검찰에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