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신시내티의 엘리 데 라 크루즈는 수비를 하다 갑작스럽게 구토하고, 시애틀 투수 손튼은 마운드 위에서 이상 증세를 호소한다.
경기장 온도 33도 이상, 지열까지 감안하면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에 선수들이 쓰러진 거다.
때 이른 폭염에 힘겨워하는 건 우리 프로야구도 마찬가지다.
바지를 걷어 올리고, 움직임이 덜한 감독도 선풍기 앞을 떠날 줄 모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구단은 경기전 훈련 시간을 대폭 축소하거나, 자율에 맡기고 있다.
한낮에 경기를 펼치는 퓨처스리그는 이미 직격탄을 맞았다.
폭염으로 이미 네 차례의 콜드게임과 두번의 경기 취소가 선언돼, 7,8월 야간 경기 의무화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그라운드 안 선수단 뿐 아니라 선풍기와 우산까지 챙겨와 관전하는 팬들에게도 더위를 상대하는 건 힘든 싸움.
5회 클리닝 타임 시간 확대와 관중석 차양막 설치, 음수대 마련 등 천만 관중 시대를 넘은 프로야구가 선제적으로 폭염 대책을 세워야 하는 시기가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