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발코니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시뻘건 불길이 뿜어져 나온다.
그제 밤 11시쯤 부산 기장군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다.
불이 나자 주민 100여 명이 대피했지만, 불이 난 집 안에 있던 어린 자매는 목숨을 잃었다.
8살과 6살 두 자매는 각각 집안 발코니 입구와 중문 입구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늦은 밤까지 음식점을 운영하는 부모가 집에 자매를 데려다 놓고 다시 외출한 사이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은 거실에 있던 스탠드형 에어컨 주변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합동 감식을 진행한 경찰은 에어컨이 연결된 멀티탭 콘센트 쪽에 전선이 끊어진 흔적이 있다고 말했다.
화재 확산을 막을 스프링클러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부산에선 지난달 24일에도 부모가 새벽 일을 나간 사이 초등생 자매가 화재로 숨진 데 이어, 비슷한 비극이 또다시 일어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부산시는 스프링클러 미설치 아파트를 전수조사하고 야간 돌봄 공백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