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이동환 고양시장, 취임 3주년 회견.. ’G-노믹스 5개년 계획 발표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5-07-09 18:19:49

기사수정
  • - 점프·AI·모빌리티·컬처·에코… ‘5대 고양(G) 노믹스’ 시대 개막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9일, 민선8기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G-노믹스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산업 중심 도시로의 본격 전환을 선언했다.


이날 이 시장은, “허공에 탑을 쌓을 수는 없다. 경제를 살리려면 기반부터 바꿔야 한다” 며 “지난 3년은 그 기반을 다지는 데 온전히 쏟은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여 년간 공동주택 2,100여 건, 오피스텔 77건이 허가되며 도시 과밀과 정체가 심화됐다고 진단했다. 반면 민선8기 들어서는 공동주택 35건, 오피스텔 1건에 그치며 주택 허가를 대폭 줄였다고 강조했다.

반면, 산업·교통·생태 등 도시의 골격 재편에는 속도를 냈다. 킨텍스 제3전시장과 일산테크노밸리를 착공하고 GTX·서해선·교외선 등 철도망이 확충됐으며, 창릉천과 공릉천 생태 복원이 본격화됐다. 교육발전특구,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 미니수소도시 같은 전략 구역도 새롭게 지정됐다.

재정 기조도 변화했다. 모두에게 나누는 선심성 예산 대신, 꼭 필요한 곳에 집중하는 전략 재정으로 방향을 틀었다. 공모를 통해 4,700억 원 규모의 국·도비도 확보했다.

행정 운영 방식도 실용 중심으로 전환됐다. 이 시장은 지난 3년간 130여 차례 각 동을 찾아 직접 시민을 만났고, 현장에서 접수한 435건의 민원 중 78%를 해결하거나 처리 중이다. ‘직소민원의 날’과 현장방문도 대폭 확대했다. 시정에 대한 시민 긍정 평가는 민선8기 1년 차 61.8%에서 올해 77.4%로 상승했다.

“막을 건 막았고, 기초도 다졌다. 그러나 막기만 해선 도시가 자라지 않는다.” 이 시장은 지금이 고양의 미래를 결정지을 ‘본격적인 빌드업(Build-up)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양 전역을 블루존(첨단산업), 레드존(주거), 그린존(생태·미래산업)으로 재편하고, 이를 기반으로 △점프노믹스 △AI노믹스 △모빌리노믹스 △페스타노믹스 △에코노믹스 등 5대 전략을 추진하는 ‘G-노믹스 5개년 계획’을 제시했다.

먼저 도시와 기업이 함께 도약하는 ‘점프노믹스’ 전략을 본격 가동한다. 고양 전역을 ‘점프업 벨트’로 조성해, 스타트업과 예비유니콘 1천 개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본사는 서울에 두더라도, R&D센터와 신사업본부 같은 ‘미래본부’는 고양으로 옮기도록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그 기반이 될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는 고양이 경기 북부 최초로 지난해 지정받은 바 있다. 반년 만에 입주 기업 수는 8% 증가했고, 일자리도 1천 명 이상 늘어나는 등 실질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은 송포·가좌·장항·대화 일원을 대상으로 올해 안에 산업부 자문·검토를 마무리해 신청하고, 내년 상반기 지정을 목표로 한다. 초기 구상했던 940만 평보다는 축소된 상황이지만, 이 시장은 “면적보다 속도를 택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곡역세권은 2026년 지구 지정, 2031년 입주를 목표로 AI·콘텐츠·빅테크 등 첨단산업 융합의 실리콘밸리형 허브로 조성된다. 고양·김포·파주를 하나로 엮는 ‘서북부 메가클러스터’ 구상도 추진된다.

AI노믹스를 통해 고양은 ‘AI 소비 도시’에서 ‘AI 생산 도시’로 전환을 꾀한다. AI는 로봇·의료·물류 등 고양의 특화산업과 융합해 ‘AI 플러스 허브’ 생태계로 확장되고, 성사혁신지구에 AI캠퍼스, 로봇센터, 스마트시티센터를 집약한다.

드론·스마트폴·3천여 대의 CCTV 등으로 도심 전역을 실시간 관리하는 거점형 스마트시티도 연내 완공할 예정이다. 도시를 가상공간에 복제해 재난재해를 미리 예측하고 대응하는 디지털트윈 시대도 열린다.

이동이 곧 산업이 되는 ‘모빌리노믹스’ 전략 아래, 자율주행·드론·UAM 등 미래교통 기술을 앞서 실증하는 도시로 도약한다. 이동환 시장은 “서울엔 공간이 없고, 지방엔 기반이 없다”며, 고양은 그 둘을 모두 갖춘 최적의 교통 실험장이라고 강조했다. 

2027년까지 수도권 최초 스마트물류 실증도시를 조성해, 로봇이 출고부터 배송까지 맡는다. 내년엔 킨텍스~김포공항 간 하늘길을 개통하고, 버티포트·정비인프라·드론클러스터 등 UAM 핵심 인프라도 구축 추진한다. 또한 자율주행버스, 스마트교차로, AI 기반 교통운영체계를 통해 ‘정체·대기·낭비 없는 3무(無) 교통도시’ 구현에도 속도를 낸다.

페스타노믹스는 공연·전시·방송영상·스포츠 등 고양의 문화 인프라를 산업화하는 전략이다. 고양시는 고양종합운동장을 대형 공연장으로 전환해 지난 1년간 69만 명의 관객을 유치한 바 있다.

이어 2026년 방송영상밸리, 2027년 IP융복합 콘텐츠클러스터, 2028년 킨텍스 제3전시장·앵커호텔, 2029년 아레나까지 순차적으로 완공되면, 고양시는 ‘경험을 사고파는 쇼룸 도시’, ‘한국형 스튜디오 시티’로 도약하게 된다.

이 시장은 “무대는 고양에서 빌리고, 소비는 서울에서 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체류형 관광 확산을 위해서는 호텔공급이 필수지만 핵심인 S2부지 매각이 시의회 반대로 막혀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양의 미래를 위해 장기적으로 호텔 1만실 공급을 목표로 차근차근 초석을 쌓겠다”고 밝혔다.

라페스타 상권은 공실이 많은 2층 상가의 임대조건 완화를 협의하여 유튜버, 인플루언서, 공방 장인 등을 유치하고, 커피산업을 집결시킨 ‘바리스타 거리’로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에코노믹스(Economics)’ 전략도 본격화된다. 창릉천·공릉천·한강하구·장항습지를 연결한 ‘블루네트워크’는 고양만의 생태 자산이다. 시는 이를 ‘블루 트라이앵글’로 연계하고, ‘녹지 100 프로젝트’와 5분 내에 고양의 경관을 느끼는 ‘5분 뷰 체계’를 통해 도시와 자연을 함께 복원할 계획이다. 여기에 경기북부 최초의 수소생산기지, 분산에너지 특화지구(JDS지구)도 조성해 친환경 미래도시의 기반을 확장할 방침이다.

이 시장은 “이제 주민들은 주거만 많은 도시를 원하지 않는다”며 “이미 갖춘 인프라 유지에도 매년 수백억이 들어가는 지금, 급변하는 시대에 대응하려면 산업도시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밝혔다. 이어 “‘G-노믹스 5개년 계획’은 철학이나 이론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도시전환을 위해 고양시가 드리는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가을 밤 밤은 가을의 상징처럼 다가오는 열매다. 가시 돋친 송이 속에 숨어 있다가 단단한 껍질을 벗기면, 고소하고도 은근한 단맛을 품은 알맹이가 드러난다. 구워 먹거나 삶아 먹을 때의 따뜻한 향은 오래된 풍경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한국의 밤은 특히 알이 크고 질이 좋아 ‘한국밤’이라 불린다. 충청남도 공주와 부여, 전라도 순.
  2. 김정은·김여정, 中 전승절 행사서 서방 명품 착용 포착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고가의 서방 명품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4일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할 당시 착용한 손목시계가 스위스 명품 ..
  3. 中 전승절 찾는 우원식…김정은과 마주칠 가능성 관심 우원식 국회의장이 2일 저녁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 80주년 열병식(전승절)’ 행사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우 의장은 사실상 정부 대표로 전승절 행사에 자리한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이번 행사에 참석하면서, 양측이 텐안먼 광장 망루나 리셉션 등에서 조우할 가능성.
  4. 서천지속협,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 포스터 139종 제작·배포 서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대표 신상애) 기후생태환경분과위원회는 서천군 관내에서 서식하는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 43종과 산새 96종을 정리한 포스터를 제작해 관내 초·중·고 32개교와 교육청, 유관기관에 배포했다.이번 포스터는 ‘우리가 지켜야 할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43종’과 ‘늘 우리 곁에 함께하는 산새 96종’ 두 가지로, 기.
  5. 강원도 고상 대진항 강원 고성의 대진항은 바다와 산이 맞닿은 풍경이 매력적인 포구다. 석양이 물든 수평선 너머로 고기잡이 배들이 천천히 돌아오면, 부두는 금세 활기를 띤다. 항구 앞에는 방금 잡아 올린 생선을 싱싱하게 진열한 수산시장이 자리해 여행객의 발길을 붙든다. 단순히 어획물이 오가는 곳을 넘어, 바닷내음과 사람 냄새가 함께 뒤섞인 살아있..
  6. 고양시, 서북부 광역시티투어 '끞' 12월까지 운행 고양특례시는 서북부 광역시티투어 '끞'을 이달부터 12월 7일까지 하반기 운행을 한다고 4일 밝혔다.'끞'은 경기도, 고양·파주·김포시, 경기관광공사가 함께하는 지역 여행 프로그램으로 3개 시의 앞 자음을 조합해 만든 명칭이다. 경기 서북부의 문화·예술·자연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25명 이상 단체 예약 때는 ...
  7. 고양국제박람회재단, 스타필드 고양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개최 재단법인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은 스타필드 고양과 함께 7일까지 스타필드 고양 1층 고메스트리트 앞에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행사 기간 동안 고양시 화훼 농가들은 식물을 어울리는 화분에 심고 피규어나 도자기 픽 등을 곁들여 플랜테리어 활용에 적합하도록 상품을 구성해 판매한다.이번 행사는 최근 M...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