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폭염’ 전기료 평균 1만8천원 내린다…7·8월 가정용 전력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5-07-10 16:01:15

기사수정


6월 말부터 본격화한 초여름 폭염으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다음 달 전기요금 걱정이 커지고 있다. 

올해 7월 초 전력 사용량이 이미 지난해 8월 중순 수준까지 올라간 상황에서 전력 당국은 전기요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누진 구간을 완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가장 높은 누진구간인 3단계를 적용받는 가정이 10가구 중 4가구 이상이어서 여름 폭염 상황에 맞춰 누진구간을 더 완화해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0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6시 기준 전력 수요는 95.7기가와트(GW)로 7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때 이른 폭염으로 냉방기기 사용이 많아지면서 올여름에 지난해 8월20일 역대 최대 전력 수요인 97.1GW 기록이 깨질 거란 관측도 나온다. 전력 사용량 기준으로 이미 지난해 8월 수준을 넘어섰고, 오는 9월까지 늦더위가 지속할 수 있어 전기요금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전기요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 여름철(7~8월)에 한해 주택용 전력의 누진구간을 완화해 적용한다고 밝혔다. 전기요금 누진제는 전력소비를 억제하기 위해 특정 전력사용량이 넘어갈 시 더 많은 요금을 부과하는 제도인데, 여름철에만 사용량 기준을 높게 잡아 요금 부담을 줄인다는 목적이다. 전기요금 누진제는 주택용에만 적용되고 산업용 등에는 적용하지 않는다.

한시적 제도 개편안을 보면 1단계 적용 구간이 기존 0~200킬로와트시(kWh)에서 0~300kWh로 늘어나고, 2단계 적용 구간도 200~400kWh에서 300~450kWh로, 3단계 적용 구간은 400kWh부터였지만 450kWh부터로 기준을 높이는 식이다. 전기요금은 1단계의 경우 기본요금(가구당) 910원·전력량요금(kWh당) 120원이, 2단계는 기본요금 1600원·전력량요금 214.6원이, 3단계는 기본요금 7300원·전력량요금 307.3원이 적용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누진구간 완화로 월 450kWh를 사용하는 가정의 전기요금이 기존 10만8530원에서 8만5740원으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약 2만2790원 할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총조사 기준 국내 4인 가구의 7~8월 전력사용량(406kWh)으로 계산했을 시 월평균 전기요금은 약 16.8%(1만8120원) 줄어든다.

정부는 에너지바우처 사업 등을 통해 저소득 가정의 에너지비용 부담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하절기와 동절기 지원단가를 통합해 원하는 시기에 3인 세대 기준 총액 53만2700원을 사용할 수 있게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기초생활수급가구 중 노인, 장애인, 영유아 등 기후민감계층 약 130만7천가구다.

한편, 폭염 장기화로 가정용 전기사용량이 계속 늘면서 여름철 누진 구간 및 요금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국내 2512만 가구 중 3단계 누진 구간(450kWh 이상)의 전기요금을 적용받는 가구가 1천만가구를 넘어섰다. 여름철 폭염으로 국내 10가구 중 4가구 이상이 가장 높은 ‘징벌적 누진구간’을 적용받은 것이다. 직전 해인 2023년 8월에는 1단계 적용(300㎾h 이하) 가구가 993만가구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것과도 비교된다.

 올해는 6월말부터 역대급 폭염이 이어져 3단계 누진세를 적용하는 가구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정연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국회토론회에서 “현재 누진제 설계에선 3단계 단가가 비싸 국민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데, 1단계 단가는 오히려 전력생산 원가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1단계 단가를 높이고 2~3단계 단가를 낮추는 누진제 완화를 통해 폭염으로 인한 전력사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가을 밤 밤은 가을의 상징처럼 다가오는 열매다. 가시 돋친 송이 속에 숨어 있다가 단단한 껍질을 벗기면, 고소하고도 은근한 단맛을 품은 알맹이가 드러난다. 구워 먹거나 삶아 먹을 때의 따뜻한 향은 오래된 풍경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한국의 밤은 특히 알이 크고 질이 좋아 ‘한국밤’이라 불린다. 충청남도 공주와 부여, 전라도 순.
  2. 김정은·김여정, 中 전승절 행사서 서방 명품 착용 포착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고가의 서방 명품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4일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할 당시 착용한 손목시계가 스위스 명품 ..
  3. 고양시, 서북부 광역시티투어 '끞' 12월까지 운행 고양특례시는 서북부 광역시티투어 '끞'을 이달부터 12월 7일까지 하반기 운행을 한다고 4일 밝혔다.'끞'은 경기도, 고양·파주·김포시, 경기관광공사가 함께하는 지역 여행 프로그램으로 3개 시의 앞 자음을 조합해 만든 명칭이다. 경기 서북부의 문화·예술·자연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25명 이상 단체 예약 때는 ...
  4. 고양국제박람회재단, 스타필드 고양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개최 재단법인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은 스타필드 고양과 함께 7일까지 스타필드 고양 1층 고메스트리트 앞에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행사 기간 동안 고양시 화훼 농가들은 식물을 어울리는 화분에 심고 피규어나 도자기 픽 등을 곁들여 플랜테리어 활용에 적합하도록 상품을 구성해 판매한다.이번 행사는 최근 M...
  5. 김정은-시진핑 6년 만에 정상회담…북·중 관계 개선 신호탄 북-중 정상회담이 4일 6년 만에 열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번 만남은 경색됐던 북-중 관계 개선에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저녁 7시께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북-중 양자 회담은 시...
  6. 백령도 서해 최북단에 자리한 백령도는 마치 흰 날개를 펼친 새처럼 바다 위에 유유히 떠 있는 섬이다. 두무진의 거대한 절벽은 수억 년 세월이 빚어낸 자연의 성채처럼 늘어서 있으며, 가까이 다가가면 ‘장군바위’, ‘코끼리바위’ 같은 바위들이 마치 살아 있는 듯 신비롭게 모습을 드러낸다.
  7. 포르투갈 리스본 명물 ‘푸니쿨라’ 선로 이탈…한국인 2명 사망·1명 중상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관광 전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해 한국인 관광객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외교부는 5일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한국인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상을 입은 여성 1명은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이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