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특례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시의원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응급상황에서도 회의를 중단하지 않고 안건 심의를 강행해 시의회가 발끈하고 나섰다.
17일 고양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고양시청에서 열린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서 식사동 데이터센터 개발 행위 허가 안건을 심의하던 중, 임홍렬 고양시의회 시의원이 고혈압 쇼크로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임 의원은 119구급대에 의해 명지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며, 현재 진료 및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고양시의회는 시의원이 쓰러지는 응급상황에서도 회의를 중단하지 않고 그대로 진행했다는 점을 문제로 삼고 있다. 해당 안건은 결국 그 자리에서 통과됐다.
김운남 고양특례시의회 의장은 17일 긴급 성명을 통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김 의장은 “의원이 회의 도중 쓰러졌는데, 그걸 보고도 회의를 멈추지 않았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아무리 안건이 중요해도 사람이 먼저라는 상식은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적 회의에서 가장 먼저 고려돼야 할 건 사람의 생명과 안전”이라며 “시민의 대표가 쓰러졌는데도 회의를 멈추지 않았다는 건 행정의 기본도 공감도 없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김 의장은 “이런 식이면 시민들도 회의와 행정에 대한 신뢰를 거둘 수밖에 없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확한 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고양시 관계자는 “해당 시의원이 회의 중 쓰러질 당시 여러 명이 함께 응급조치까지 다 했다”며 “구급차로 이송된 직후 나머지 위원들은 맡은바 업무를 하지 않을 수 없어 회의를 속개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