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대출 규제로 수도권 아파트 매매는 일단 숨죽인 상황.
그러나 전세 낀 매매, 이른바 '갭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전세 시장에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집주인들이 전세 대신 월세를 내놓는 경우가 늘고 있다.
입주를 넉 달 앞두고 공사가 한창인 4,300세대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는 6.27 대출 규제가 시행된 이후 월세 매물이 40% 가까이 늘었다.
잔금을 치르기 전에는 세입자들이 전세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되면서 집주인들이 보증금을 낮춰 반전세나 월세로 돌린 것.
대출 규제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주춤한데 대신 '전세의 월세화' 현상은 뚜렷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년 전보다 3,300건 줄어든 반면, 월세는 3,800 건 가까이 늘었다.
6·27 대책 전후만 비교해도 전세는 700건 줄어든 반면, 월세는 400백 건 넘게 늘었다.
전세사기 여파로 월세 비중이 늘고 있었는데 대출 규제까지 겹친 것.
보통 월세가 전세보다 주거비 부담이 큰 편인데 월세 가격마저 빠르게 오르는 추세이다.
올해 상반기 월세가 5% 넘게 올랐는데 매매와 전세보다 상승 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버팀목 전세대출같은 정책대출마저 한도가 줄어든 상황이라 전세 시장이 축소하고 세입자들이 월세시장으로 떠밀릴 수 있단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