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 시작된 올여름 장마, 비다운 비가 실종되면서 보름 넘게 밤낮없는 무더위가 이어졌다.
기상청은 제주와 남부지방의 장마가 끝났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지난주 1년 강수량의 최대 절반 정도가 기습 호우로 쏟아진 것이다.
폭염에서 폭우로 롤러코스터처럼 변한 장마.
북태평양 고기압과 오호츠크해 고기압 경계에서 정체전선이 비를 뿌리던 교과서 속 장마는 사라지고 있다.
대신 올여름처럼 북쪽 저기압이 끌어내린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남쪽 수증기와 충돌하는 유형이 전체의 3분의 1 정도로 더 잦아졌다.
해마다 장마의 패턴도 들쑥날쑥하다.
2020년 장마철엔 전국 평균 강수량과 강수 일수 모두 역대 1위였지만, 1년 뒤엔 강수 일수가 가장 적었다.
2022년엔 장마 이후 더 많은 비가 집중되기도 했다.
이렇게 한반도 장마가 예측불허의 널뛰기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최근 3년간 7월 중순마다 극한 호우가 쏟아지며 큰 피해를 내는 특징이 반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