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가가 사상 최대 규모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해 2분기 기록한 데 힘입어 24일 장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세는 삼성전자, 한미반도체를 비록해 국내 주요 반도체주의 강세를 주도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9분 현재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53%(9500원) 오른 27만85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SK하이닉스 주가는 27만9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개장 전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2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9조212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8.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은 22조232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5.4%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익 모두 지난해 4분기를 뛰어넘은 사상 최대 실적이다.
SK하이닉스는 독보적으로 글로벌 1위 자리를 고수 중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강세를 바탕으로 분기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넘어 가전·모바일 등을 모두 포함한 삼성전자 전사 영업이익을 3개 분기 연속 추월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SK하이닉스의 절반 수준인 4조6000억원이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영업이익을 1조원 미만으로 추정한다. 작년 4분기 처음으로 역전당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꾸준히 상승세다. 작년 1분기 23%였던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 42%, 2분기 41%로 2배 가까이 확대됐다. 반도체 침체기였던 2023년 1분기 -67%로 바닥을 찍고 그해 8조원 가까운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반전이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미국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2% 넘게 오르며 강세를 보인 점도 투자심리를 개선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의 사상 최대 실적과 주가 상승세는 국내 반도체주 전반에 온기를 불어넣는 모양새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23% 오른 6만6550원을 기록 중이고, 한미반도체(2.32%), 리노공업(0.53%), 이오테크닉스(2.13%), HPSP(1.00%), 주성엔지니어링(0.68%)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고객들이 2분기 중 메모리 구매를 늘리면서 세트 완제품 생산도 함께 증가시켜 재고 수준이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하반기에는 고객들의 신제품 출시도 앞두고 있어 메모리 수요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AI 모델 추론 기능 강화를 위한 빅테크 기업들의 경쟁도 고성능, 고용량 메모리 수요를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각국의 AI 주권 강화를 위한 소버린 AI 구축 투자가 장기적으로 메모리 수요 증가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HBM3E의 제품 성능과 양산 능력을 바탕으로 HBM을 전년 대비 약 2배로 성장시켜 안정적인 실적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6세대 제품인 HBM4 역시 고객 요구 시점에 맞춰 적기 공급이 가능하도록 준비해 업계 최고 수준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서버용 LPDDR 기반 모듈 공급을 연내 시작하고, 현재 16Gb(기가비트)로 공급하고 있는 AI 그래픽처리장치(GPU)용 GDDR7은 용량을 확대한 24Gb 제품도 준비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AI 메모리 제품군 다양화로 AI 시장에서의 선도적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