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한미 관세 협상의 ‘공신’ 구실을 한 ‘마스가 모자’ 실물을 3일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구호에 착안해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MASGA: 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라는 구호로 조선업 부흥을 강조한 정부 협상팀은 이 문구를 수놓은 모자까지 제작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실장은 이날 한국방송(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직접 붉은 마스가 모자를 손에 들고 소개했다. 김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조선업에 대한 관심(이 크고), 우리 대통령과 지난번에 통화했을 때도 그 말씀을 했다. 그래서 산업부가 부처 전체 역량을 총 동원해서 산업부 국장, 과장 서기관들이 혼연일체가 돼서 (마스가 관련) 방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정부 협상팀은 마스가 구호와 한·미 국기를 수놓은 모자를 만들어 10여개 미국에 가져갔다고 한다.
김 실장은 “이럴 정도로 상대방 입장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그런 (노력을 했고), 일단 프로그램 자체가 매우 탄탄하다. 그리고 이런 상징물 같은 걸 만들 정도로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조선이 없었으면 굉장히 우리가 좀 (협상에서) 평행선을 달릴 수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또 농산물 개방과 관련한 설왕설래가 오가는 데 대해 “쌀과 소고기 추가 개방은 없다”고 거듭 못을 박았다. 향후 한미 정상회담에서 관세와 관련해 추가 협상이 오갈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서도 “통상과 관련된 사안은 이번에 다 마무리가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