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괴물처럼 살아 움직이는 회색빛 연기 기둥이 무서운 기세로 하늘을 뒤덮는다.
현지 시각 2일 러시아 동부 캄차카반도의 크라셰닌니코프 화산이 수백 년 만에 분화했다.
높이 천 8백여 미터의 크라셰닌니코프 화산은 기관별로 기록이 엇갈리긴 하나 대략 15~16세기를 끝으로 활동이 잠잠했다.
그렇게 잠자고 있던 화산이 최소 470여 년, 최대 600년 만에 다시 깨어났다.
현지 당국은 "화산재 기둥이 6천 미터까지 치솟은 걸로 추정된다"며 "화산재가 태평양을 통해 동쪽으로 확산 중이나 이동 경로에 거주 지역은 없다고 전했다.
더불어 수백 년 만에 일어난 이날 분화를 두고 사흘 전 캄차카반도를 강타한 규모 8.8의 대지진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