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10시10분경 민중기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케이티(KT)광화문빌딩웨스트에 모습을 드러낸 김 여사는 흰색 셔츠에 검은색 정장 차림이었다.
지난 2021년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자신의 허위 경력 논란에 대한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을 때도 김 여사는 검은색 정장을 입었고 같은 색 스카프를 둘렀었다.
이날 김 여사가 들고 나온 가방은 한 국내 패션 브랜드의 검은색 에코백이다.
가방의 제조사 누리집에는 리사이클 나일론으로 제작된 친환경 제품이라고 소개돼 있다.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이 현직으로 있을 때 여러 공식석상에서 친환경 제품을 든 바 있다.
다만 김 여사는 공식석상에서 친환경이 강조된 가방들을 든 것이 무색하게 명품 가방 수수 사건에 연루됐다.
지난 2022년 재미 통일운동가인 최재영 목사로부터 300만원 상당의 디올백을 받은 것이다. 김 여사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로부터 샤넬 가방과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전달받았다는 의혹도 받는다.
한편, 김 여사는 이날 특검 조사에 앞서 포토라인에 서서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 수사 잘 받고 나오겠다.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국민에게 할 말씀 있습니까”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답했지만 “명품 목걸이와 명품백은 왜 받으셨나”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같은 건물 12층에 마련된 조사실로 올라갔다.
특검에 출석한 김건희 여사가 진술을 거부하지 않고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문홍주 특검보는 6일 브리핑에서 “김 여사에 대한 호칭은 ‘피의자’이며 (김 여사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스스로 준비해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했고 저녁 식사도 준비해왔다고 한다. 점심식사 뒤 오후 1시에 재개된 조사는 2시39분께 중단됐고 휴식 뒤 3시10분부터 재개됐다고 특검팀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