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탕탱반도의 남쪽 연안에서 크게 만곡(彎曲)한 생말로만(灣)의 연안에 있다. 화강암질의 작은 바위산으로서, 둘레 900m, 높이 78.6m이다. 만조 때가 되면 1875년부터 육지와 연결된 퐁토르송방파제만 남긴 채 바다에 둘러싸인다.
대천사 미가엘이 바위산 꼭대기에 성당을 지으라고 명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바위산 전체가 수도원으로 되어 있다. 수도원은 노르망디공 리처드 1세가 966년에 지은 베네딕투스회 수사들의 수도장으로서, 수세기에 걸쳐 증·개축되어 중세에는 대표적인 순례지로 발전하였다.
10세기 말 미가엘을 모신 예배당을 바위산 서쪽에 있는 지하예배당(노트르담수테르)으로 개축하였다. 11세기에는 생마르탱 남쪽 지하예배당과 양초성모상이 있는 북쪽 지하예배당, 큰 기둥이 있는 동쪽 예배당을 만들어 바위산 꼭대기의 높이를 조정하고 그 위에 종탑 꼭대기에 미가엘상을 모신 성당을 지었다.
1211년에는 고딕양식의 3층 건물 '라메르베유'를 건설하였는데, 1층은 창고와 순례자 숙박소, 2층은 기사의 방과 귀족실, 3층은 수사들의 대식당과 회랑으로 사용되었다. 2겹의 아케이드가 줄지어 있는 화려한 회랑 형식은 고딕양식의 정수로 꼽힌다.
백년전쟁이 일어난 14세기에는 방어용 벽과 탑을 쌓아 요새화하였으며 15세기에는 성당에 플랑부아양양식의 내진(內陣)을 만들었으나 16세기 이후에는 점차 쇠퇴하였다. 1791년 혁명군이 감옥으로 사용하였고 1863년에는 폐쇄되었으나 현재는 다시 수도생활이 행해진다. 1979년 유네스코(UNESCO: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는 몽생미셸과 만이란 이름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