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김건희 여사에게 ‘6천만원짜리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사줬다’고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낸 자수서에 브로치와 귀걸이도 제공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이 회장은 지난 11일 자수서와 함께 김 여사에게서 돌려받아 보관하던 반클리프 아펠 진품 목걸이 실물을 특검팀에 제출하면서 고급 브로치와 귀걸이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수서에는 이 회장이 사위인 검사 출신 박성근 변호사의 공직 임명을 부탁하는 내용도 담겼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전날 브리핑에서 “서희건설 쪽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2022년 6월 나토(NATO) 순방 당시 김건희씨가 착용한 반클리프 목걸이를 교부한 사실을 인정하는 취지의 자수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자수서에는 이 회장 비서실장의 어머니 명의로 반클리프 매장에서 ‘스노우 플레이크 펜던트’를 구매하고 상품권으로 결제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한다.
김 여사는 그동안 순방 때 착용했던 이 목걸이가 모조품이라고 주장했다.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씨의 장모집에서는 실제로 모조품이 발견되기도 했다. 하지만 목걸이 공여자인 이 회장이 자백하면서 김 여사의 허위진술이 드러난 셈이다.
특검팀은 이런 허위 진술을 수사 방해이자 증거인멸 행위로 보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이를 강조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김 여사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