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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80% 사라질 위기…'지주택 왕국' 서희건설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5-08-14 02:00:06
  • 수정 2025-08-14 02: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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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건설이 김건희씨 목걸이 선물 의혹과 지역주택조합 사업 비리 등 악재가 겹치며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처했다.

총 세 가지 이슈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서희건설 측이 김건희씨가 지난 2022년 6월 나토 순방에서 착용했던 6천만원 상당의 고가 목걸이를 청탁성 선물로 제공했다는 의혹이다.

두 번째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장에서 발생한 현직 임원의 비리 의혹, 세 번째는 서희건설이 주력하는 지역주택조합 사업 자체가 존폐 기로에 놓였다는 것이다.

최근 서희건설 개발 부문의 송 부사장이 지역주택조합 사업과 관련해 14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송 부사장은 경기 용인시 보평역 서희스타힐스 아파트 지주택 사업 관련 전직 조합장에게 13억7,500만원의 뒷돈을 건네고, 그 대가로 물가상승분 1.7배에 달하는 385억원의 공사비 증액을 관철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직 임원이 10억원 이상의 횡령·배임를 저지른 경우 상장 적격 심사 대상이 되기 때문에 한국거래소는 조회공시를 요구하면서 서희건설 주식 거래를 정지시켰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다음달 2일까지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횡령·배임 혐의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함에 따라 심사 기간 동안 추가로 거래 정지가 지속된다.

실질 심사 대상에 오르면 기업심사위원회가 기업의 계속성, 투명성 등을 따져본 후 상장 유지 또는 폐지, 개선기간 부여 등을 결정하게 된다.

한편 서희건설이 주력하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의 경우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문제를 살펴보라고 지시하면서 더 큰 파장이 예상된다.

지역주택조합, 줄여서 지주택이라고도 부르는 사업은 무주택 세대주가 자발적으로 조합을 결성해 토지를 공동 매입하고 시공사를 선정·시행하는 주택공급 방식이다.

일반분양에 비해 분양가가 낮지만 토지 확보 지연이나 공사비 증액으로 인한 추가 비용 부담, 시공사와의 갈등으로 인해 사업 자체가 늦어지고 무산되는 곳들도 적잖이 생겨나면서 원수에게도 권하지 않는 사업, 지옥택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지주택 사업을 통해 서희건설은 성장해 왔다.

지난 3월 기준 지주택 사업 누적 수주액만 10조원에 달하고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0%가 넘는다.

이 때문에 도급 공사 실적 등으로 순위를 매기는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지난 2020년 33위에서 올해 16위권으로  뛰었다.

현재 국내 지주택 사업장은 618개소, 약 36만 가구 규모로 조합원 수만 26만명에 달하고 있다.

이 중 187개 조합에서 분쟁이 발생했고, 서희건설 사업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월 광주 타운홀 미팅에서 공개적으로 서희건설을 지목한 이후, 국토교통부가 특별점검을 실시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서 추가적인 문제가 발견될 경우 시정명령 조치가 내려지는 것은 물론 최악의 경우 영업정지 처분까지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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