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RescueWarrio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백악관 회담을 하루 앞두고, 크림반도 반환과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은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원한다면 러시아와의 전쟁을 거의 즉시 끝낼 수 있다. 아니면 계속 싸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바마 시절 빼앗긴 크림반도는 돌려받을 수 없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불가하다. 어떤 것들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나토 가입 불가’ 부분은 전체를 대문자로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 주요국 정상들을 만나, 지난 15일 미·러 알래스카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평화 협상안을 설명하고 젤렌스키에게 러시아 측 요구의 일부를 수용하라고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발언을 두고, 젤렌스키가 러시아 요구를 거부해 합의가 무산될 경우 전쟁 지속의 책임을 떠넘기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동시에 크림반도 반환과 나토 가입 문제를 협상 의제로 올리는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려는 계산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젤렌스키는 협상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불리한 구도에서 트럼프와 마주 앉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