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트럼프 미국 행정부,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삼성전자 지분' 취득 검토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5-08-20 17:39:07

기사수정
  • - 로이터, “인텔 이어 TSMC 등 해당”..칩스법 보조금 주고 지분 받는 방식.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인텔 등 자국 기업 뿐만 아니라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삼성전자 등 외국 기업들에 대한 지분 취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반도체지원법(CHIPS Act·칩스법)에 따른 보조금을 지원받는 기업들에게 그에 대한 대가로 미국 정부가 지분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미국 기업으로는 인텔과 마이크론, 해외기업으로는 대만 TSMC, 한국 삼성전자가 해당된다.

당장 국내를 대표하는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의 경우 지분 구조 변동 리스크에 직면했다. ▶관련기사 4면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미국 상무부가 확정한 기업별 반도체지원법 지원금 액수는 TSMC 66억달러(9조2000억원), 마이크론 62억달러(8조6000억원), 삼성전자 47억5000만달러(6조6000억원)다.

러트닉 장관의 구상은 최근 인텔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지분 인수 아이디어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100억달러를 투자해 인텔 지분을 10% 취득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bargain)의 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판단한다”며 “왜 1000억달러 가치의 기업에 이런 돈(반도체법 보조금)을 줘야 하나. 미국 납세자들에게 어떤 이익이 있나. 트럼프의 답변은 우리 돈에 대한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이미 집행하기로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확보해 미국 국민들에게 수익을 돌려주는 형태가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러트닉 장관은 정부가 인텔의 경영에 개입하려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역시 러트닉 장관이 인텔과 정부의 10% 지분 확보 협상을 진행 중임을 확인했다. 레빗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대통령은 국가안보와 경제적 측면 모두에서 미국의 필요를 우선시하고자 하며, 이는 전에 없던 창의적인 구상”이라고 말했다. 앞서 러트닉 장관은 지난 6월 이런 지원금이 “지나치게 너그럽다”며 상무부가 재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히면서, 마이크론의 경우 미국 내 반도체 공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는 제안을 해왔다고 전했다.

로이터 취재에 응한 취재원 2명은 계획 논의에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참여하고 있으나 주도권을 쥐고 일을 추진하고 있는 사람은 주무 장관인 러트닉 장관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 방안을 마음에 들어 한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가 이런 방식으로 대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승인하면서 중요 경영 사안에 대한 거부권을 갖는 ‘황금주’를 미국 정부가 보유하도록 했다.

한편 보도 내용에 대해 TSMC는 논평을 거부했으며 마이크론, 삼성전자, 백악관은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가을 밤 밤은 가을의 상징처럼 다가오는 열매다. 가시 돋친 송이 속에 숨어 있다가 단단한 껍질을 벗기면, 고소하고도 은근한 단맛을 품은 알맹이가 드러난다. 구워 먹거나 삶아 먹을 때의 따뜻한 향은 오래된 풍경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한국의 밤은 특히 알이 크고 질이 좋아 ‘한국밤’이라 불린다. 충청남도 공주와 부여, 전라도 순.
  2. 김정은·김여정, 中 전승절 행사서 서방 명품 착용 포착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고가의 서방 명품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4일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할 당시 착용한 손목시계가 스위스 명품 ..
  3. 中 전승절 찾는 우원식…김정은과 마주칠 가능성 관심 우원식 국회의장이 2일 저녁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 80주년 열병식(전승절)’ 행사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우 의장은 사실상 정부 대표로 전승절 행사에 자리한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이번 행사에 참석하면서, 양측이 텐안먼 광장 망루나 리셉션 등에서 조우할 가능성.
  4. 서천지속협,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 포스터 139종 제작·배포 서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대표 신상애) 기후생태환경분과위원회는 서천군 관내에서 서식하는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 43종과 산새 96종을 정리한 포스터를 제작해 관내 초·중·고 32개교와 교육청, 유관기관에 배포했다.이번 포스터는 ‘우리가 지켜야 할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43종’과 ‘늘 우리 곁에 함께하는 산새 96종’ 두 가지로, 기.
  5. 강원도 고상 대진항 강원 고성의 대진항은 바다와 산이 맞닿은 풍경이 매력적인 포구다. 석양이 물든 수평선 너머로 고기잡이 배들이 천천히 돌아오면, 부두는 금세 활기를 띤다. 항구 앞에는 방금 잡아 올린 생선을 싱싱하게 진열한 수산시장이 자리해 여행객의 발길을 붙든다. 단순히 어획물이 오가는 곳을 넘어, 바닷내음과 사람 냄새가 함께 뒤섞인 살아있..
  6. 고양시, 서북부 광역시티투어 '끞' 12월까지 운행 고양특례시는 서북부 광역시티투어 '끞'을 이달부터 12월 7일까지 하반기 운행을 한다고 4일 밝혔다.'끞'은 경기도, 고양·파주·김포시, 경기관광공사가 함께하는 지역 여행 프로그램으로 3개 시의 앞 자음을 조합해 만든 명칭이다. 경기 서북부의 문화·예술·자연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25명 이상 단체 예약 때는 ...
  7. 고양국제박람회재단, 스타필드 고양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개최 재단법인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은 스타필드 고양과 함께 7일까지 스타필드 고양 1층 고메스트리트 앞에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행사 기간 동안 고양시 화훼 농가들은 식물을 어울리는 화분에 심고 피규어나 도자기 픽 등을 곁들여 플랜테리어 활용에 적합하도록 상품을 구성해 판매한다.이번 행사는 최근 M...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