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한 자율형 사립고에서 내신시험 문제가 유명 입시학원 교재와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부 학생들은 ‘표절’이라며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넣었다.
논란은 지난 1학기 생명과학 중간고사에서 시작됐다. 주관식 4문제가 학원 교재와 지문·표·그래프 구성이 거의 같았고, 기말고사에서도 동일 교재와 일치하는 문제가 다시 출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들은 “배점이 큰 문제들이라 학원에서 미리 접했으면 유리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학교 측은 “수능 및 모의고사 기출을 변형한 문제일 뿐 학원 교재를 참고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지만, 어떤 기출 문항을 활용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교육 현장에서는 “조건이나 수치를 달리해 출제해야 한다”는 비판과 “객관식을 주관식으로 변형했을 뿐 동일 문제로 보긴 어렵다”는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앞서 광주의 한 고교에서는 수학 시험 문항 다수가 참고서와 일치해 재시험이 치러진 사례도 있어, 교육청 차원의 관리·감독 필요성이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