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펜(nice pen)입니다. 다시 가져갈 건가요? 제가 가져가야겠어요.”(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통령님께서 하시는 다소 어려운 사인에 유용할 겁니다.”(이재명 대통령)
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진행된 방명록 서명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사용한 만년필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을 보이자, 이 대통령은 즉석에서 그 펜을 선물했다.
이 대통령이 서명을 마치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의 펜이냐?”, “좋다”, “두께가 굉장히 아름답다(beautiful)”, “당신의 나라에서 만든 거냐”라며 연신 펜에 관심을 드러냈다. 갈색에, 몸체가 다소 두꺼운 펜이었다. 서명할 때 보이는 윗부분엔 태극 문양이 그려져 있고, 펜대 상단엔 봉황이 각인돼 있다. 이 대통령은 “한국 거다”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두 손바닥을 내밀며 ‘가져가시라’는 제스처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과 ‘청와대’가 찍혀 있는 상자를 직접 들어 올리며 “좋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괜찮으시면 제가 사용하겠다. 두께가 굉장히 마음에 든다”며 “나는 볼펜은 싫어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영광이죠”라고 답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사용하지는 않겠지만, 선물로 영광으로 소중하게 간직하겠다”고도 했다. 펜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내내 웃음이 이어졌고,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서면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한 펜은 선물용으로 준비한 것은 아니고, 이재명 대통령이 공식 행사 때 서명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두 달에 걸쳐 수공으로 제작한 펜 케이스에 서명하기 편한 심을 넣어 제작했다고 한다. 제작 업체나 브랜드는 알려지지 않았다.
과거 1기 트럼프 정부 때인 2018년 9월24일 미국 뉴욕 롯데팰리스 호텔에서 자유무역협정(FTA) 협정 서명식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서명에 사용했던 펜을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 바 있다.
한편, 국내 문구 제작 기업 모나미는 26일(한국시각)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10시15분 전 거래일보다 218원(11%) 오른 22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