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한 고등학생이 문구용 칼을 구입한 뒤 친구에게 “죽여버리겠다”는 협박 전화를 걸어 경찰에 붙잡혔다. 편의점 직원이 코피를 흘리며 흉기를 구입하는 학생의 수상한 행동을 눈치채 즉시 신고하지 않았다면, 더 큰 참사가 벌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협박 혐의로 고등학생 A군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 24일 오후 9시 50분께 인천 서구 가좌동의 한 편의점에서 문구용 칼을 구입한 뒤, 친구 B군에게 전화를 걸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했다.
A군은 사건 직전 부평구에서 B군과 다툰 뒤, 직접 B군의 집 근처까지 찾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근처 편의점에서 칼을 사들고 나온 직후 협박 전화를 건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 직원은 코피를 흘린 채 흉기를 구입하는 A군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즉시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A군을 조사한 뒤 귀가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며, 흉기를 직접 구입하고 협박까지 한 점을 고려해 혐의를 특수협박으로 변경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