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외국인 여성 투숙객의 객실에 주인이 무단 침입해 성추행을 시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외국인 여행객의 안전 보장과 숙박업 관리의 사각지대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지난 20일 새벽 3시 10분경, 인천 중구 영종도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숙소 주인이 방에 들어왔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60대 남성 A씨를 주거침입 및 강제추행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피해자 B씨는 20대 중국인 여성으로, 좋아하는 가수 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가 사고를 당했다.
B씨는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샤오홍슈’에 사건 경위를 공개했다. 그는 숙박 중 새벽에 숙소 주인에게 “자고 있냐”는 메시지를 받았고, 답하지 않자 30분 뒤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침입해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가까스로 저항한 B씨는 즉시 경찰에 신고해 다른 호텔로 피신했다.
A씨는 이후 “잠이 오지 않아 얘기를 나누고 싶었다. 범죄 의도는 없었다”는 등 궤변을 늘어놓았으며, “보상하겠다”, “사건을 퍼뜨리면 명예가 실추된다”는 협박성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보상이나 합의는 원치 않는다. 법에 따른 합당한 처벌만을 원한다”며 “혼자 여행하는 여성들이 또 피해를 입지 않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피의자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정식 입건 여부를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