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아미시 가정, 신에게 바친 4살 아들…영적 망상 끝 비극
  • 김민수
  • 등록 2025-08-27 14:54:17
  • 수정 2025-08-27 14:54:27

기사수정


▲ 사진=픽사베이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종교적 망상에 사로잡힌 아미시 가정의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신앙심을 증명하겠다며 가족을 시험에 내몬 부모 때문에 4살 아들과 아버지가 모두 목숨을 잃은 것이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 오하이오 투스카라와스 카운티 애트우드 호수에서 아미시 교인 마커스 밀러(45)와 그의 아들 빈센트(4)가 숨진 채 발견됐다. 부인 A씨(40)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을 신에게 바치겠다”며 호수에 던졌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사건 당일, A씨가 세 자녀를 태운 골프카트를 몰고 호숫가를 배회하다 이상한 행동을 했다는 목격자의 신고를 접수했다. 수색팀은 곧바로 호수에서 빈센트의 시신을 발견했고, 이튿날 아버지 마커스의 시신도 수습했다.


당국은 부모가 평소 ‘신앙을 시험받고 있다’는 집단 망상에 빠져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마커스는 “믿음을 증명하겠다”며 호수에 뛰어들었다가 실종됐고, 아내는 이어 아들을 물에 던져 희생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남은 10대 자녀 3명은 간신히 구조돼 현재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


보안관 오비스 L. 캠벨은 “이 사건은 종교적 믿음이 정신적 혼란과 결합해 초래한 비극”이라며 “어머니는 곧 살인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며, 아동 학대 혐의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믿음과 광신의 경계’가 얼마나 위태로운지, 그리고 종교적 망상이 가족을 파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가을 밤 밤은 가을의 상징처럼 다가오는 열매다. 가시 돋친 송이 속에 숨어 있다가 단단한 껍질을 벗기면, 고소하고도 은근한 단맛을 품은 알맹이가 드러난다. 구워 먹거나 삶아 먹을 때의 따뜻한 향은 오래된 풍경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한국의 밤은 특히 알이 크고 질이 좋아 ‘한국밤’이라 불린다. 충청남도 공주와 부여, 전라도 순.
  2. 김정은·김여정, 中 전승절 행사서 서방 명품 착용 포착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고가의 서방 명품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4일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할 당시 착용한 손목시계가 스위스 명품 ..
  3. 中 전승절 찾는 우원식…김정은과 마주칠 가능성 관심 우원식 국회의장이 2일 저녁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 80주년 열병식(전승절)’ 행사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우 의장은 사실상 정부 대표로 전승절 행사에 자리한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이번 행사에 참석하면서, 양측이 텐안먼 광장 망루나 리셉션 등에서 조우할 가능성.
  4. 서천지속협,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 포스터 139종 제작·배포 서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대표 신상애) 기후생태환경분과위원회는 서천군 관내에서 서식하는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 43종과 산새 96종을 정리한 포스터를 제작해 관내 초·중·고 32개교와 교육청, 유관기관에 배포했다.이번 포스터는 ‘우리가 지켜야 할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43종’과 ‘늘 우리 곁에 함께하는 산새 96종’ 두 가지로, 기.
  5. 강원도 고상 대진항 강원 고성의 대진항은 바다와 산이 맞닿은 풍경이 매력적인 포구다. 석양이 물든 수평선 너머로 고기잡이 배들이 천천히 돌아오면, 부두는 금세 활기를 띤다. 항구 앞에는 방금 잡아 올린 생선을 싱싱하게 진열한 수산시장이 자리해 여행객의 발길을 붙든다. 단순히 어획물이 오가는 곳을 넘어, 바닷내음과 사람 냄새가 함께 뒤섞인 살아있..
  6. 고양시, 서북부 광역시티투어 '끞' 12월까지 운행 고양특례시는 서북부 광역시티투어 '끞'을 이달부터 12월 7일까지 하반기 운행을 한다고 4일 밝혔다.'끞'은 경기도, 고양·파주·김포시, 경기관광공사가 함께하는 지역 여행 프로그램으로 3개 시의 앞 자음을 조합해 만든 명칭이다. 경기 서북부의 문화·예술·자연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25명 이상 단체 예약 때는 ...
  7. 고양국제박람회재단, 스타필드 고양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개최 재단법인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은 스타필드 고양과 함께 7일까지 스타필드 고양 1층 고메스트리트 앞에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행사 기간 동안 고양시 화훼 농가들은 식물을 어울리는 화분에 심고 피규어나 도자기 픽 등을 곁들여 플랜테리어 활용에 적합하도록 상품을 구성해 판매한다.이번 행사는 최근 M...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