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1급 간부 20여 명에 대한 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6월 이종석 국정원장이 취임한 지 두 달 만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전임 정부에서 보직됐던 일부 간부들이 유임되면서, 정권 교체 직후 1급 간부 전원을 물갈이해 온 관행과는 다른 기조가 확인됐다.
27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국정원은 최근 조직개편과 함께 1급 간부 인사를 마무리했다. 소식통은 “정치 보복의 악순환을 끊겠다는 지휘부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업무 능력과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일부를 유임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해온 ‘실용주의 인사 원칙’이 첫 간부 인사에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윤석열 정부 당시 김규현 원장은 2022년 취임 직후 1급 전원을 직무에서 배제한 뒤 교체했고, 문재인 정부 초대 서훈 원장 역시 취임 후 전원 교체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이에 비해 이번 인사는 정권 교체 때마다 반복된 ‘물갈이식 인사’ 고리를 끊고 성과 중심 조직 운영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국정원은 이번 1급 인사에 이어 2·3급 간부에 대한 후속 인사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