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년 첫 미사가 열리던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한 가톨릭학교 성당이 순식간에 참혹한 현장으로 변했다.
현지시간 27일 오전, 성당 창문을 뚫고 날아든 총성은 기도하던 학생과 교사들을 덮쳤다. 약 200명이 모여 있던 자리에서 총격이 이어졌고, 8살과 10살 어린이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 6세부터 15세 사이의 어린이 14명을 포함해 총 17명이 다쳤으며, 일부는 위중한 상태다.
총격범은 23세 남성 로빈 웨스트먼으로, 범행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FBI는 이번 사건을 국내 테러이자 반(反)카톨릭 증오범죄로 규정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생존 학생들은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 학생은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다. 친구가 제 몸을 덮쳐 살려줬지만, 그 친구는 총에 맞았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이들이 희생된 참사에 미국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연방 정부는 국가 차원의 애도를 표시하기 위해 모든 공공건물에 국기 반기 게양을 지시했다.
제이콥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아이들이 목숨을 잃었고, 자녀를 잃은 가족이 있다. 이 비극을 설명할 단어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