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이재명 대통령 주재 대책회의서 강릉시장 황당 해명, “대통령 왔으니 떼 써보려고” 우물쭈물... 비판 폭주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5-09-01 21:21:50

기사수정


▲ 1일 강원 강릉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김홍규 강릉시장이 가뭄 대응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역대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는 강원도 강릉시에서 직접 대책회의를 주재하는 영상이 공개된 뒤 김홍규 강릉시장이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하는 모습에 많은 시민들이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김 시장은 “대통령이 왔으니 한번 떼 써본 것”이란 황당한 해명을 내놓아 파장이 예상된다.


김 시장은 1일 오전 강릉 시청에서 열린 가뭄 대응 비상대책 2차 기자회견에서 “원수 확보 비용 관련 대통령과 문답에서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다”는 취재진 질문에 “(대통령의)질문 요지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일부 혼선이 있었다”며 “이는 저의 불찰”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시가 현재 추진 중인 연곡천 확장 사업은 원수대(원수 확보·공급 비용) 없이 가능하기 때문에, 정수장 설치에 대한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오해”라는 취지로 말했다. 용어 사용 과정에서 오해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500억원을 계속 언급한 것에 대해 “해당 사업은 본래 국가에서 지원해 주는 사업에 빠져있다. 그래서 마침 대통령이 오셨기 때문에 지방비로 해야 될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한번 떼를 좀 써보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덧붙여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김 시장은 앞서 지난 30일 오후 이 대통령이 주재한 가뭄 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의 ‘원수 확보 비용’ 질문에 제대로 답변·설명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물 공급을 위한 원수 확보 비용을 거듭 물었지만 김 시장은 얼마의 예산이 필요한지, 어디에 사용할 것인지 등을 확실하게 답하지 못했다.

이 대통령은 “추가로 1000억원이 더 든다고 얘기했는데, 소요 내용이 무엇이냐”며 “이 1000억원은 기존 예산을 합친 금액을 말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김 시장이 확답을 하지 못하자 이 대통령은 “기존 계획이라는 게 있고, 계획에 필요한 비용은 이미 다 책정되어 있을 텐데, 뭔가를 추가할 테니 정부가 새롭게 지원해달라고 말하는 것 아니냐. 추가로 드는 게 얼마냐”고 재차 물었다. 김 시장은 “500억원 정도”라고 답했고, 이 대통령은 “아까 1000억원이라고 그러더니 지금 500억원으로 줄었는데, 다행히”라며 실소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또 500억원은 정수장에 드는 비용이라는 김 시장에게 “정수장만 확장하면 되는 거냐. 원수는 이미 확보되어 있다는 거냐”며 “그건 또 아니지 않나”라며 답답한 듯 말했다. 이어 “기존 계획이 있다면, 원수를 정수하는 예산도 당연히 있을 것 같아서 하는 이야기다. 논리적으로 그렇지 않나”라고 했다.

결국 김진태 강원지사까지 나서 “현재 하고 있는 건 1만 5000t짜리 정수장인데, 그걸로는 부족하니까 5만t을 맞추려고 한다는 것 아닌가. 대통령님이 물어보는 건 더 필요한 3만 5000t에 대한 500억원의 예산에 원수 확보와 정수장 확장까지 다 들어간 것이냐”라고 설명했다.

5분 넘는 대화에도 이 대통령은 원하는 답을 듣지 못했고, 이 대통령은 “여기 있는 사람들 지금 다 못 알아듣고 있다”며 “나중에 무슨 말인지 확인해보시죠”라고 했다.

이날 김 시장은 “9월에는 비가 올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가 이 대통령으로부터 “하늘을 믿으면 안 된다. 사람 목숨을 실험에 맡길 수는 없다”는 질책을 받기도 했다.

해당 회의 장면이 공개되며 김 시장을 향한 날 선 비판이 쏟아졌다. 행정 최전선에 있는 담당자가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한다는 비판이 주를 이뤘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가을 밤 밤은 가을의 상징처럼 다가오는 열매다. 가시 돋친 송이 속에 숨어 있다가 단단한 껍질을 벗기면, 고소하고도 은근한 단맛을 품은 알맹이가 드러난다. 구워 먹거나 삶아 먹을 때의 따뜻한 향은 오래된 풍경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한국의 밤은 특히 알이 크고 질이 좋아 ‘한국밤’이라 불린다. 충청남도 공주와 부여, 전라도 순.
  2. 김정은·김여정, 中 전승절 행사서 서방 명품 착용 포착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고가의 서방 명품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4일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할 당시 착용한 손목시계가 스위스 명품 ..
  3. 中 전승절 찾는 우원식…김정은과 마주칠 가능성 관심 우원식 국회의장이 2일 저녁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 80주년 열병식(전승절)’ 행사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우 의장은 사실상 정부 대표로 전승절 행사에 자리한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이번 행사에 참석하면서, 양측이 텐안먼 광장 망루나 리셉션 등에서 조우할 가능성.
  4. 서천지속협,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 포스터 139종 제작·배포 서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대표 신상애) 기후생태환경분과위원회는 서천군 관내에서 서식하는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 43종과 산새 96종을 정리한 포스터를 제작해 관내 초·중·고 32개교와 교육청, 유관기관에 배포했다.이번 포스터는 ‘우리가 지켜야 할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43종’과 ‘늘 우리 곁에 함께하는 산새 96종’ 두 가지로, 기.
  5. 강원도 고상 대진항 강원 고성의 대진항은 바다와 산이 맞닿은 풍경이 매력적인 포구다. 석양이 물든 수평선 너머로 고기잡이 배들이 천천히 돌아오면, 부두는 금세 활기를 띤다. 항구 앞에는 방금 잡아 올린 생선을 싱싱하게 진열한 수산시장이 자리해 여행객의 발길을 붙든다. 단순히 어획물이 오가는 곳을 넘어, 바닷내음과 사람 냄새가 함께 뒤섞인 살아있..
  6. 고양시, 서북부 광역시티투어 '끞' 12월까지 운행 고양특례시는 서북부 광역시티투어 '끞'을 이달부터 12월 7일까지 하반기 운행을 한다고 4일 밝혔다.'끞'은 경기도, 고양·파주·김포시, 경기관광공사가 함께하는 지역 여행 프로그램으로 3개 시의 앞 자음을 조합해 만든 명칭이다. 경기 서북부의 문화·예술·자연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25명 이상 단체 예약 때는 ...
  7. 고양국제박람회재단, 스타필드 고양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개최 재단법인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은 스타필드 고양과 함께 7일까지 스타필드 고양 1층 고메스트리트 앞에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행사 기간 동안 고양시 화훼 농가들은 식물을 어울리는 화분에 심고 피규어나 도자기 픽 등을 곁들여 플랜테리어 활용에 적합하도록 상품을 구성해 판매한다.이번 행사는 최근 M...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